독일 언론 "'김정은 수요 증가 현상' 네 가지 이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많은 이에게 북한 권력자(김정은)는 오랫동안 통통한 독재자, 이를테면 도널드 트럼프가 붙인 별명 '로켓 꼬마' 같은 그런 인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 시진핑에서부터 일본 아베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김정은을 만나겠다고 난리다."
독일 일간 디벨트는 2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악의 인물에서 수요가 많은 세계정치인으로 바뀌었다면서 이같이 전하고 이에는 네 가지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첫째 근거로는 김정은이 젊다는 것이 제시됐다. 운이 좋다면 앞으로 50년은 더 통치할 거라고 했다.
신문은 김일성 시대의 관료와 장성들이 사라진 상황에서 '젊은' 김정은 체제의 독자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양상을 최근 그의 중국방문 사절단 구성에서 찾기도 했다.
현역 장성이 하나도 없었고 군부가 아니라 당이 발언권을 행사하며 국방위원회가 아니라 국무위원회가 국정(국무)을 담당하는 모습이었다는 거다. 김정은은 실제로 국정 최고책임자인 국무위원장 호칭으로 중국을 찾았다.
두 번째 이유는 김정은이 핵무기를 가졌다는 것이다.
전쟁 발발 시 김정은의 핵무기가 세계강국들을 위협할 수 있을 만큼 실전 배치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쉽게 생산될 수 있는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봤다. 포인트는 북한 핵무기가 세계강국들에까지 도달할 수 있음을, 특히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까지 미칠 수 있음을 김정은이 보여준 거라고 신문은 짚었다.
김정은과 다투는 것보다 더 절박하게 해야 할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세 번째 논거였다.
먼저 중국은 1969년 소련과 국경 분쟁을 벌였던 것처럼 인도와 갈등을 빚고 있고, 인도 측은 이를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또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핵 합의를 지키느냐, 마느냐에 관한 최종 입장을 오는 5월 말까지 결정해야 한다.
신문은 이란은 북한보다 더 위험한 적(敵)으로서 중동 전체를 화염에 빠트릴 가능성이 있다고 간주했다.
신문은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치르고 교역로 위협을 겪으며 북한보다 중국을 주적으로 보는 점, 여기에 김정은이 핵무기 놀음을 지속한다면 일본의 처지가 매우 복합해진다는 점 등도 짚었다.
끝으로 네 번째 사유는 김정은이 자신의 조부 김일성처럼 열강들 사이에서 그네처럼 왔다 갔다 하는 국제정치(외교)를 펼치려 한다는 것이 꼽혔다. 김일성은 집권 기간 러시아(주로 옛 소련), 중국, 제3 세계 국가들과 그때그때 번갈아 가며 미소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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