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충청권: 순백처럼 하얀 미선나무 활짝…진천 '미르숲' 봄 여행
천년 신비 농다리 건너며 추억쌓기…"온갖 나무 한자리에" 옥천 전국 최대 묘목축제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3월의 마지막 주말인 31일부터 4월 1일 충청권은 대체로 맑고 평년보다 기온도 높아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가 예상된다.
완연한 봄을 맞아 충북 진천 미르숲에는 미선나무 꽃과 생강나무 꽃이 피어 나들이객들이 맞이하고 있다. 전국 최대 묘목 유통지인 옥천군에서도 싱그러운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묘목축제가 열린다.
◇ 대체로 맑다가 일요일 비…일교차 커
토요일(31일)은 동해 상에서 다가오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4∼8도, 낮 최고기온은 18∼22도로 예보됐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일요일(1일)은 구름이 많다가 차차 흐려져 충남 북부 지역에 한때 비가 내릴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9∼12도, 낮 최고기온은 15∼20도 분포를 보이겠다.
서해중부 해상의 물결은 0.5∼1m로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건조하고 일부 지역은 바람이 약간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돼 산불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천년 신비' 농다리 건너고 미르숲 거닐고
눈이 내린 듯 가지마다 하얗게 핀 미선나무 꽃과 탐스럽게 핀 생강나무 꽃을 보며 숲을 걸어보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 알려진 농다리를 건너보고 인근 '미르숲'을 거닐면 지친 심신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미르숲은 용의 순 우리말인 '미르'와 숲의 합성어다.
숲 조성지 인근의 초평저수지 모양이 한반도 지형을 둘러싼 푸른 용의 모습을 닮았다는 데서 유래했다.
숲 전망대에서는 인근 초평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호수가 연출하는 물결 소리와 산에서 들려오는 이름 모를 새들의 재잘거림이 이곳을 걷는 내내 귀를 즐겁게 해준다.
자연생태교육관에서는 숲 해설가와 함께 야외음악당∼초롱길 등을 걷는 숲 거닐기, 산림치유 프로그램, 습지 관찰원에서 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숲 거닐기는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산림치유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습지 노롯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각각 열린다.
숲 거닐기·습지 노롯 참가비는 없다. 산림치유 프로그램 참가비는 1인당 3천원이다.
108㏊ 규모 미르숲은 현대모비스가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지난해 조성했다.
미르숲 홈페이지(www.meerforest.org)를 통해 예약하거나 당일 현장을 방문하면 된다.
◇ "옥천에서 봄의 설렘 한 그루 가져가세요"
다음 주 4월 5일 식목일을 앞두고 나무의 싱그러운 봄기운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전국 최대 묘목 생산지인 충북 옥천군에서는 31일부터 '제19회 묘목축제'가 열린다.
옥천에서는 묘목을 파는 농원 70여 곳이 성업 중이어서 매년 봄 국내 최대 나무시장이 선다.
전국 최대 묘목 산지인 이 지역에는 240㏊의 묘목밭이 있다.
한해 700만 그루의 유실수·조경수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전국 유통량의 70%를 공급한다.
축제가 열리는 이원면 묘목공원에서는 200여 종의 유실수·조경수 묘목과 화훼류가 전시·판매된다.
행사 기간 매일 오후 2시 중앙무대 옆에서는 매실, 살구, 복숭아, 자두 묘목 2그루씩 방문객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다육식물과 한라봉·아로니아 등을 즉석에서 화분에 심어 가져갈 수도 있다.
나인봇·드론 경연과 가상현실(VR) 무료 체험 코너가 운영되고 접붙이기 시연·인기가수 공연·퀴즈대회 등 보고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축제는 '세계로 뻗어 가는 옥천 묘목'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내달 3일까지 이어진다.
군 관계자는 "올해부터 넓은 묘목공원으로 행사장을 옮겨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고, 쾌적한 동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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