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매각 시한 넘길 듯…中당국 미승인"
"2차 시한 5월1일까지 매각 완료하려면 4월13일까지 승인 필요"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일본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사업 매각이 중국 당국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시한인 이달 31일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시바 대변인은 29일 저녁까지 일부 반(反)독점 당국에서 승인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매각을 진행하려는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도시바는 SK하이닉스, 베인캐피털을 포함한 한미일 연합에 반도체 사업을 2조엔(약 20조 원)에 넘기기로 합의하고 오는 31일을 매각 완료 1차 시한으로 잡았다.
하지만 중 규제 당국은 자국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느라 아직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
만약 시한을 이틀 남긴 29일 중국에서 청신호를 켜더라도 공식적 절차를 밟기엔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특히 중국 상무부 관료들이 우려하는 것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사업의 지분을 확대해 선두 업체 중에서도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라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상무부는 도시바에 가격 동결, SSD(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와 반도체 메모리의 사업 분리 등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매각이 1차 시한을 넘기면 2차 시한은 5월 1일이 되며, 도시바로서는 이를 맞추려면 4월 13일까지 당국 승인을 얻어야 한다.
도시바로서는 베인캐피털 연합과의 합의가 무산되면 최소한 세 가지 선택지를 갖게 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점쳤다.
매각 가격 인상 등 협상안 재조정, 반도체 사업 상장, 또는 반도체 사업 유지 등이다.
자금난에 시달려온 도시바는 당초 반도체 매각 자금을 긴급 수혈해 3월 말 상장 폐지 위기를 피하려 했으나 지난해 12월 6천억 엔 증자에 성공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다만 이처럼 자금 상황에 여유가 생기자 일부 도시바 주주들은 "도시바 메모리 매각이 헐값에 진행됐다"며 "매각을 중단하고 상장(IPO)을 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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