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차고 경기장 난입 그리스 축구 구단주에 3년 자격정지

입력 2018-03-30 09:25
수정 2018-03-30 09:32
권총 차고 경기장 난입 그리스 축구 구단주에 3년 자격정지



벌금 1억3천만원은 별도… 구단도 승점 3점 삭감에 벌금

(서울=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권총을 갖고 경기장에 뛰어든 이반 사비디스(58) 그리스 프로축구 PAOK 데살로니키 구단주가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AFP통신은 29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프로축구 리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11일 오후 데살로니키 스다이오 룸바스에서 열린 AEK 아테네와의 경기에서 허리에 권총을 찬 채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주심에게 '당신 심판 생활은 끝났다"며 거칠게 항의한 사비디스에게 자격정지 처분과 함께 벌금 1만 유로(한화 약 1억3천100만원)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슈페르 리그는 또 구단주 개인에 대한 중징계와 더불어 데살로니키의 승점 3점을 삭감하고 벌금 6만3천 유로(약 8천270만원)를 부과했다.

조지아 태생 그리스계 러시아 부호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사비디스 구단주는 리그 징계위의 결정에 "내가 내게 내릴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징벌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반발하며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정의에 대해 확신을 하고 있다. 난 분명히 양심이 있다는 걸 안다"고 덧붙였다.

구단 관계자도 앞서 "구단주가 분노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규정을 위반하고 경기장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나 그라운드에서 어떤 위협을 가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사비디스는 당시 데살로니키가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아테네의 골문을 갈랐으나 주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골이 취소되면서 팬들이 그라운드로 난입하자 뒤따라 총기를 휴대한 채 심판에게 돌진했다.

뜻밖의 총기휴대 경기장 난입사건으로 리그는 무기한 중단됐다.

사비디스는 전 러시아의회 의원 출신으로 그리스 국적과 러시아 국적을 모두 갖고 있다.

그리스리그는 중단된 프로축구를 주말 재개하기로 했다.

데살로니키는 이에 따라 31일 오후 아트로미토스, 4월 14일과 22일 파니오니오스, 크산티와 각각 경기를 치른다.

데살로니키는 시즌 16승 4무 4패(승점 49)로 아테네(승점 54)와 올림피아코스(승점 53)에 이어 2017-2018시즌 중간순위 3위에 올라있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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