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 오타니, 개막전 초구에 MLB 데뷔 첫 안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초구를 노려 미국프로야구(MLB) 데뷔전 안타를 쳤다.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막을 올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8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2회 첫 타석에서 빅리그 통산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는 1-0으로 앞선 2회 2사 1루에서 타석에 등장해 오클랜드 우완 선발 투수 캔덜 그레이브먼의 초구 컷 패스트볼(시속 147㎞)을 잡아당겨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날렸다.
오클랜드는 오타니 인생에 평생 남을 첫 안타 공을 에인절스 더그아웃으로 보냈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마쓰이 히데키, 마쓰이 가즈오, 신조 쓰요시, 후쿠도메 고스케에 이어 일본인 역대 빅리거 타자 중 데뷔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선수라고 소개했다.
오타니는 시범경기에서 기대를 밑도는 성적으로 우려를 자아냈으나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타자로서 시범경기에서 32타수 4안타, 타율 0.125에 그쳤고 삼진을 10번이나 당했다.
투수로서도 마이너리거를 상대로 한 B 경기와 팀 청백전 등 5경기에 등판해 13이닝 동안 자책점 17점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그러나 빅리그 개막전 첫 타석에서 오타니는 예상보다 일찍 안타를 뽑아냈다.
오는 4월 2일 예정된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할 예정인 오타니가 시범경기의 부진을 뒤엎는 호투를 선사하면 빅리그에 연착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타니는 4회와 9회 2루수 땅볼, 6회 1루수 땅볼, 연장 11회 파울팁 삼진 등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양 팀은 개막전부터 세게 맞붙어 연장 11회 현재 5-5로 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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