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차기 총리에 오로모족 출신 아흐메드

입력 2018-03-29 22:06
에티오피아 차기 총리에 오로모족 출신 아흐메드

집권연정 대표로 선출…종족 분쟁 완화될지 주목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차기 총리로 아비 아흐메드(42) 오로모인민민주단체(OPDO) 대표가 선출됐다.

29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의 집권 연정인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은 27일 밤 신임 대표로 아흐메드를 뽑았다.

오로모인민민주단체는 EPRDF를 구성하는 4개 정당 중 하나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 전통에 따라 아흐메드 대표는 조만간 총리직을 이어받을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는 지난 2월 15일 자신의 사퇴가 평화와 민주주의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며 사임을 발표한 바 있다.

아흐메드 대표는 에티오피아 내 최대 종족인 오로모족 출신으로 처음 총리에 오르게 됐다.



그는 1980년대 말부터 오로모인민민주단체에서 활동해왔고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아흐메드 대표는 오는 31일께 공식적으로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아흐메드 대표가 총리에 오르면 에티오피아의 종족 분쟁이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로모족이 모여 사는 오로미아주에서는 2015년 말부터 중앙정부의 편입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오로모족은 그동안 자신들이 정치·경제적으로 차별받고 있다며 반정부 시위를 해왔고 정부가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백 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에티오피아 정부는 지난 2월 중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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