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자기계발 실험에 나선 두 남자…그들이 내린 결론은

입력 2018-03-30 07:30
1년간 자기계발 실험에 나선 두 남자…그들이 내린 결론은

신간 '자기계발을 위한 몸부림'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친구 사이인 칼 세데르스트룀 스웨덴 스톡홀름대 경영대 교수와 앙드레 스파이서 영국 런던시티대 경영대 교수는 2016년 1월1일부터 1년간 색다른 실험에 도전했다.

두 사람은 온갖 자기계발서가 난무하는 시대, 책과 여러 '전문가'가 말하는 자기계발이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매달 한 가지 주제와 도전 과제를 정해 직접 실험에 나섰다.

신간 '자기계발을 위한 몸부림'(매경출판 펴냄)은 제목 그대로 두 사람이 1년간 자기계발을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담은 기록이다.

1월에는 생산성을 주제로 한 달 동안 범죄소설 쓰기에 도전했고 2월에는 몸을 주제로 마라톤 완주와 역도 대회 참가에 나섰다. 컴퓨터 코딩 배우기와 무너진 인간관계 회복하기, 고액 연봉의 새 일자리 찾기, 섹시남으로 거듭나기, 멀티 오르가슴에 도달하기도 이들이 도전한 과제 중 하나였다.

과제 수행을 위해 이들은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디지털 앱을 내려받아 사용했고 동기부여 세미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진지한 도전이었지만 도전 과정은 때로는 우스꽝스러웠고 위험하기도 했다. 뇌 기능 활성화를 위해 약도 먹고 두뇌 스캔도 받는다. 성인용품을 실험해보고 성형수술도 감행했다.

저자들이 처음 이 실험에 도전한 것은 자기계발의 효용성에 회의적인 시각에서 자기계발 산업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실험을 끝낸 저자들은 '자기계발은 다 쓸데없더라' 식의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실제 일부 앱과 기법을 통해 저자들은 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일을 해내기도 했다.

저자들은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12월의 도전주제인 '의미찾기'를 통해 자기계발의 의미를 되새기며 독자들에게도 자기계발의 의미를 묻는다.

저자 중 한 명인 칼은 친구와 함께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토론한 후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첫 번째는 변화다. 극한의 노력을 기울이면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판타지다. (중략) 두 번째는 죽음이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며 늙어가는 걸 겁낸다. 따라서 자기계발은 죽음으로부터 도피하려는 행위다. (중략) 세 번째 이론은 시장가치다. 자아 최적화는 일하기 적합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이는 곧 좀 더 생산적인 사람으로 변화시켜 경쟁 우위를 점하게 한다."

임지연 옮김. 424쪽. 1만6천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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