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생산비 3년만에 반등…20㎏당 2만5천322원·전년비 5.4%↑
벼농사 1천㎡당 소득 54만1천450원…2016년 폭락 후 소폭 상승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쌀 생산 비용이 3년 만에 반등했다.
통계청이 29일 공개한 '2017년산 논벼(쌀) 생산비 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2017년 백미 20㎏을 생산하기 위해 투입한 직간접적인 비용(생산비)의 평균은 2만5천322원으로 전년보다 5.4%(1천297원) 늘었다.
백미 20㎏당 생산비는 2014년 2만6천861원을 기록한 후 2015년 2만4천666원, 2016년 2만4천25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하락하다 작년에 반등했다.
단위 면적당 경작 비용은 늘고 생산량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모내기 시기의 가뭄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생산성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벼를 수확할 때까지 경작 면적을 기준으로 한 논벼 생산비는 10a(1천㎡)당 69만1천374원으로 2016년보다 2.5%(1만7천33원) 증가했다.
면적 기준 생산비는 2015년 69만1천869원에서 2016년 67만4천340원으로 하락했다가 작년에 다시 올랐다.
경작 비용 증가에는 인건비와 종묘 가격 인상, 토지 비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논 10a당 논벼 경작에 따른 총수입은 97만4천553원으로 2016년보다 13.8%(11만8천388원) 증가했다.
총수입은 1년간 농업 경영의 성과로 얻어진 주산물(논벼 등)과 부산물(볏짚 등)의 총가액으로 필요 경비를 빼기 전의 수입이다.
외부로부터 생산요소를 공급하는 데 든 비용과 농가가 자체보유한 생산요소의 감각 상각비를 합한 경영비는 1.5%(6천484원) 늘어난 43만3천103원이었다.
총수입에서 생산비를 뺀 순수익은 10a당 28만3천179원으로 2016년보다 55.7%(10만1천355원) 늘었다.
총수입에서 경영비를 뺀 소득은 54만1천450원으로 26.1%(11만1천904원) 증가했다.
이는 2010년 43만4천162원을 기록한 후 최근 7년 소득 중 2016년(42만9천546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순수익을 총수입으로 나눈 순수익률과 소득을 총수입으로 나눈 소득률은 각각 7.8% 포인트, 5.4% 포인트 상승한 29.1%, 55.6%를 기록했다.
이는 벼 재배 농가에 주어지는 보조금인 고정·변동 직불금과 유통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고 산출한 결과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8개 도의 10a당 논벼 생산비는 전북(72만9천원), 경북(72만9천원), 강원(72만8천원), 충남(69만7천원)이 전국 평균(69만1천원)보다 높았고 전남(64만3천원)이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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