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돼지구제역에 화들짝…보은군 우제류 방역 강화
작년 한우 953마리 매몰처분 악몽 재연될까 노심초사
다음 주까지 소·염소·어미 돼지 O+A형 백신 접종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지난해 대규모 한우 구제역이 터졌던 충북 보은군이 경기도 김포의 돼지 구제역 발생 소식에 바싹 긴장하고 있다.
1년 전 악몽을 떠올리며 구제역 바이러스 침투를 막기 위한 방역망을 꼼꼼히 점검하는 중이다.
군은 관내에서 사육되는 소 2만7천800마리(780농가), 돼지 3만마리(28농가), 염소 5천100마리(180농가)에 대해 다음 달 7일까지 구제역 백신접종을 마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김포 구제역이 'A형'으로 판명된 만큼 소·염소와 더불어 어미돼지(모돈)한테도 'O+A형 백신'을 주사한다. 돼지의 경우 지금까지 O형 백신만 접종해왔다.
50마리 미만 소규모 농가는 공수의사가 직접 출장 나가 주사를 놓고, 이보다 규모 큰 농가는 자가 접종한다.
군은 접종 부실이나 누락 등을 막기 위해 농가별 담당 공무원을 지정, 현장을 확인하면서 접종 장면 등을 사진으로 촬영할 방침이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월 7곳의 농장에서 구제역이 연이어 발생, 953마리의 소가 살처분됐다. 당시 구제역 확산의 원인으로 부실한 백신 접종이 도마에 올랐다.
이 일이 있는 뒤 군은 작년 2·6·11월 3차례에 걸쳐 관내 모든 우제류에 대해 예방백신을 놨다. 올해부터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서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 백신 접종이 의무화됐다.
군 관계자는 "4월 말까지 할 예정이던 백신 접종을 다음 주 안으로 마무리 짓고, 4주 뒤에는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체 양성률은 소 80%, 염소·모돈 60%, 비육돈 3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에 못 미칠 경우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보은 가축시장은 당국의 방역지침에 따라 지난 27일부터 폐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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