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 도배한 中인민일보, 한반도문제 中역할론 강조
"차이나 패싱 사라졌다"…中언론,대북 우호여론 신호탄될듯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9일 1면 대부분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방중을 통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소개하면서,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북중정상회담으로 양국 우호관계가 증명돼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국이 배제되는 '차이나 패싱' 우려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주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공산당기관지의 이런 보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이행 참여로 경색됐던 북중 관계가 회복됐음을 알리는 것으로, 그동안 북한을 경원시했던 중국 언론이 일제히 북중 우호관계 강조로 선회할 것이라는 걸 시사하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회담했고,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정치국 상무위원·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과도 개별 회동했다고 전했다.
1면에는 시 주석이 웃으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는 장면, 시 주석 부부와 김정은 부부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아울러 3천400자에 달하는 김정은 위원장 방중에 대한 전날 중국 측 발표문도 실었다.
2면 논평에선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해왔는데 이런 중국의 전략적 사고는 한반도 정세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발휘했다"면서 "시 주석은 북중관계 발전을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해왔는데 정확히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북중 양국은 입술과 이처럼 서로 의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초심을 잃지 말고 손을 잡고 전진해 북중 전통 우의를 이어받고 잘 발전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인민일보는 해외판에서도 1면 전체에 김정은 방문 내용을 실었다.
해외판은 "김 위원장이 방중해 시 주석과 만났으며 이를 북중 매체가 거의 동시에 발표하면서 좋은 평가를 했다"면서 "이번 북중 고위급 교류는 올해 초 거론되던 중국 패싱론 등의 논조를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한반도에 평화의 서광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는 중국의 노력과 불가분 관계"라면서 "중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 결의를 전면 이행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도 방중 기간 중국의 비핵화 주장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길 원한 것은 중국이 제기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공정성과 실행 가능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은 대화를 지지하며 제재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며 제재만으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안 되며 제재의 압력이 대화의 동력을 제때 바뀌어야 한다"면서 "한반도에 봄이 돌아온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을 겨냥한 각종 잡음은 끝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도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북중간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며 한반도 긴장 정세 완화와 지역 내 평화와 안정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현재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으며 중국이 중대한 역할을 했다"면서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전략적 방침은 완벽하다. 북중 전통 친선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유일하게 정확한 선택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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