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장 의문사' 57년전 미스터리 이번엔 풀릴까
NYT "비행기 추락사 재조사 연장"…정보기관 개입 등 각종 음모론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유엔이 제2대 유엔 사무총장 다그 함마르셸드(재임 1953~1961년)의 '비행기 추락사'에 대한 재조사 기간을 연장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지시로, 탄자니아 대법관을 지낸 무함마드 찬데 오스만이 진상 조사를 총괄한다.
지난 1961년 9월 18일 함마르셸드 유엔 총장은 당시 콩고 내전을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방문했다가 의문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졌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접근할 무렵 갑작스럽게 숲에 추락했고, 함께 탑승했던 14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조종사의 실수가 일차적인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명확한 사고 경위가 밝혀지지 않으면서 각종 음모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 유엔평화유지군이 콩고 반군에 대한 군사공격에 들어갔고, 이 때문에 반군에 의해 암살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영국 정보기관, 벨기에 광산업체 등의 지원을 받은 용병조직이 개입했다는 배후설도 제기됐다.
일부 목격자는 다른 비행기가 나타난 이후에 유엔 총장이 탑승한 항공기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유엔은 지난 2015년 전문가 보고서에서 격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비행기 추락의 원인으로는 조종사 고도 판단 착오, 침입자에 의한 조종 방해, 외부 비행기에 의한 공격까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 외무장관 출신인 함마르셸드는 제2대 총장으로 8년간 재임하면서 적극적인 평화유지 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사후에 노벨평화상(1961년)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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