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영전력회사 6년간 9조원 적자…민영화 추진에 명분
올해 안에 민영화 성사될지 주목…민영화 둘러싼 논란 가열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중남미에서 전력 부문 최대 기업으로 평가되는 브라질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가 최근 6년간 9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엘레트로브라스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가 280억 헤알(약 9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에 접어든 2015년에 144억4천200만 헤알 적자를 냈다가 2016년에는 34억2천600만 헤알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엔 17억2천600만 헤알 적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엘레트로브라스의 영업실적은 민영화 추진에 명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 경제팀은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 관련 법안이 올해 안에 연방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과 지오구 올리베이라 기획장관은 "10월 선거 이전에 관련 법안이 처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10월에는 대선과 연방의원·주지사·주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안에 대한 연방의회의 표결은 10월 선거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선거가 끝나도 올해 안에 표결 처리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테메르 정부는 연금개혁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와 근로소득세율 인상, 기업이 부담하는 사회보장세 감면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는 상당한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민영화 이후 전기요금이 급등하고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 정부는 엘레트로브라스가 민영화되면 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이 하락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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