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기계가 돌아왔다…김현수 "홈런 빨리 나와서 다행"
28일 고척 넥센전에서 복귀포…KBO리그서 906일 만에 홈런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개막 후 3경기에서 잠시 삐걱거렸던 '타격 기계' 김현수(30·LG 트윈스)가 시원한 홈런포로 KBO리그 팬에게 제대로 복귀 인사를 했다.
김현수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복귀 타점과 홈런을 동시에 신고했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2015년까지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활약한 김현수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뒤 2016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주전 외야수로 활약한 김현수는 지난해 타격 부진 끝에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됐고, 시즌이 끝난 뒤 KBO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김현수는 친정 두산 대신 옆집 LG와 사인했다. 4년 115억원으로 역대 외야수 최고액이었다.
시범경기 타율 0.429로 활약한 김현수는 정작 정규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타율 0.154로 침묵했다.
단타만 2개였고, 타점조차 올리지 못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첫 2경기에서 김현수를 5번 타자로 기용했다가 27일 넥센전에서는 2번 타자로 바꿨지만, 기다렸던 안타는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현수는 별명답게 금세 타격감을 되찾았다.
이날 4회 초 1사 1, 3루에서 2루타를 터트려 복귀 첫 타점을 낸 데 이어 8회 초에는 하영민의 직구를 때려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쐐기 투런포를 터트렸다.
김현수의 KBO리그 홈런은 2015년 10월 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이후 906일 만이다.
경기 후 김현수는 "시작이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홈런이 빨리 나와서 다행"이라며 "원래 타순에는 크게 신경 안 쓴다. 어느 타순에서든 팀 승리에 도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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