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점 맹활약' DB 두경민 "버튼과 1대1 연습이 큰 효과"
버튼도 26점…"외국인 선수들 경기 중에 '징징'대지 말아야"
(원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4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 버튼과 1대1 연습을 많이 했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두경민(DB)은 역시 해결사였다. 1~2쿼터에서 조용했던 득점포가 3~4쿼터에서 폭발하면서 원주 DB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의 주연 역할을 제대로 했다.
두경민은 2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 인삼공사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PO 1차전 홈경기에서 팀 최다인 29점을 쏟아내면서 팀의 100-93 승리를 이끌었다.
1쿼터에서 4점, 2쿼터에서 5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두경민은 3쿼터부터 이름값을 하기 시작했다.
두경민은 48-52으로 끌려가던 3쿼터 초반 깔끔한 3점슛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경민은 69-71 상황에서도 귀중한 3점슛을 꽂았고, DB는 72-71로 역전했다.
3쿼터에서 9점을 따낸 두경민은 4쿼터 초반 78-80 상황에서 혼자서 2점슛 2개와 자유투 1개를 연속으로 터트려 82-80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두경민의 연속 5득점 이후 DB는 인삼공사에 더는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승리를 따냈다.
경기가 끝나고 난 뒤 두경민은 취재진과 만나 "이겨서 기분은 좋지만 턴오버가 많이 나온 것은 고쳐야만 한다. 다음 경기 준비를 더 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경민의 말대로 DB는 이날 13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면서 인삼공사(11개)보다 실책의 빈도가 높은 게 흠이었다.
두경민은 이날 26점을 터트린 디온테 버튼과 4강 PO를 준비하면서 1대1 훈련을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4강 PO 훈련을 하는 동안 오전 및 오후 훈련이 끝나면 버튼과 따로 1대1 돌파 훈련을 했다"라며 "실전에서는 내가 인삼공사의 큐제이 피터슨를 맡아야 하는 데 버튼이 그 역할을 대신 해줬다. 큰 도움이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 "1대1 훈련을 하면 버튼을 이기는 게 한 차례 정도"라며 "그때 훈련 경험이 이번 경기에서 제대로 나왔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버튼도 두경민과 1대1 훈련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26점으로 두경민에 이어 팀 내 두 번 다득점자가 된 버튼은 "두경민과 함께 훈련하면서 개인적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효과를 봤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치열해진 4강 PO의 분위기에 대해서 버튼은 쓴소리(?)도 했다. 이날 DB의 로드 벤슨(18점)과 인삼공사의 데이비드 사이먼(35점)은 골밑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다.
버튼은 "4강 PO에 들어가면서 경기 흐름이 무척 빨라졌다. 이 때문에 선수들끼리 경쟁도 과열 양상이다"라며 "솔직히 심판에게 징징대는 경향이 많아진다. 개인적으로 그런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다. 징징대지 말고 농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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