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실적모멘텀 주춤…1분기 이익 눈높이 석달새 7.0%↓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작년 영업에 대한 결산 시즌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증시는 올해 1분기 실적에 서서히 눈을 돌리고 있다.
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다행이라면 하강 속도는 점차 둔화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국내 상장사 167곳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47조1천3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석 달 전보다 7.0%, 한 달 전보다 0.4% 각각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기업별로는 167곳 중 70.7%인 118개사에 대한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졌고 상향조정된 곳은 49개사에 불과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5조8천841억원에서 14조5천845억원으로 1조2천996억원 줄었고 한국전력[015760](1조7천87억원→7천595억원), 현대차[005380](1조3천338억원→1조675억원) 등 5곳도 수천억원씩 감소했다.
순이익에 대한 눈높이도 석 달 전보다 7.5%, 한 달 전보다 1.4% 각각 낮아져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현재 36조1천32억원 수준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치자 이에 따른 실망감이 올해 1분기에 대한 시장 눈높이를 함께 끌어내렸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기에 정보기술(IT) 부문의 불확실성, 환율 등 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글로벌 경기가 아직 양호한 데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최근 완화하면서 전망치 하향 조정의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분기는 이익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비중이 큰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빼고 보면 작년 동기 대비 감익까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의 강세장 배경이 기업 이익의 증가세였던 점에 비춰볼 때 투자자들이 시장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증권가에는 기업 실적에 대해 아직 낙관론이 많이 남아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실적은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의 개선 여부에 관건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우려보다는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월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12.8% 느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수 있다"며 "올해 이익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유명간 연구원도 "2분기 실적부터는 이익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