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고의4구 '1호 지시' 류중일 감독 "규정 있어서 써봤다"
27일 LG-넥센전 6회 말 넥센 고종욱이 LG 소사로부터 얻어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KBO리그 1호 자동 고의4구가 탄생했다.
LG는 2-1로 앞선 6회 말 1사 2, 3루 실점 위기 고종욱 타석에서 고의4구 작전을 택했다.
올해부터 KBO리그는 감독이 구심에게 고의4구 의사표시를 하면 투수가 4개를 던질 필요 없이 타자가 곧바로 1루에 출루하는 자동 고의4구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경기 시간 단축을 이유로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까지 도입해 이제는 세계적인 추세가 됐다.
류중일 LG 감독은 김익수 구심에게 수신호로 고의4구를 신청했고, LG 투수 헨리 소사는 공을 하나도 안 던지고 주자를 1루에 보냈다.
이후 소사는 작전대로 김민성으로부터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2루에 악송구해 2점을 내줬다.
28일 만난 류 감독은 "정말 내가 처음이었느냐"고 반문하고는 "규정 있는데 한 번 써봤다"고 설명했다.
당시 고의4구는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작전이었다. LG 벤치는 평소 하던 대로 1루를 채웠다.
투구할 필요 없이 1루를 채워 경기 시간은 단축했지만, 벤치에서는 투수 준비라든지 작전을 상의할 시간이 줄었다.
류 감독은 "어제는 고의4구 이후 투수 교체 없이 소사가 던졌지만, 만약 투수를 바꿀 상황이라면 시간이 그만큼 줄었으니 미리 몸을 풀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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