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30대의 여유 생겨, 신비주의 벗고 친숙해질게요"
정규 8집 '더 찬스 오브 러브' 발매…제대 후 첫 앨범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K팝 제왕' 동방신기(유노윤호 32, 최강창민 30)가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동방신기는 2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정규 8집 '뉴 챕터#1: 더 찬스 오브 러브'(The Chance of Love)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 15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동방신기가 국내 활동을 재개한 건 3년 만이다. 지난해 4월과 8월 각각 군 복무를 마친 뒤 내는 첫 앨범이기도 하다. 이들은 컴백에 앞서 MBC '나혼자 산다'에 출연해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강창민은 타이틀곡 '운명'의 격렬한 무대를 선보인 뒤 가쁜 숨을 몰아쉬며 "30대에 접어들며 회복력이 떨어졌나보다. 호흡을 참지 못해 죄송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유노윤호는 "그동안 동방신기는 신비주의 느낌이었는데 친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강한 퍼포먼스, 센 음악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 같더라. 초심으로 돌아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할 편안한 음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유노윤호의 설명처럼 이번 앨범은 과거 히트곡들의 강렬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전반에 여유가 흐른다. 영국의 프로듀싱팀 런던노이즈(LDN Noise), 캐나다 작곡가 매튜 티슬러,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유영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 '운명'은 스윙재즈 댄스팝 장르의 곡으로 세련된 보컬이 돋보인다. 유노윤호의 '퍼즐', 최강창민의 '클로저'(Closer) 등 솔로곡도 담겼다.
유노윤호는 "11개 트랙이 사랑의 시작과 전개, 끝을 다뤄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고, 최강창민은 자신의 솔로곡 '클로저'의 섹시한 분위기에 대해 "데뷔 15년 만의 퇴폐 이미지"라고 말했다.
동방신기는 굴곡도 많이 겪었다. 2010년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이 팀을 떠나 JYJ로 독립하며 2인조로 재편된 것. 두 사람에게 팀의 의미는 남달랐다.
"동방신기와 함께한 시간은 제 인생의 절반을 넘어요. 집이나 다름없죠. 팬, 스태프와 함께 그 집을 인테리어를 하는 셈이에요. 초등학생 때부터 저희를 좋아해 주던 분들이 이제는 아이 엄마가 되셨어요. 좀 느리더라도 진정성 있게 이 집을 가꿔가고 싶어요."(유노윤호)
"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을 볼 때 제 꿈은 가수가 아니었어요. 춤을 춰보라고 할 때 박수만 쳤는데도 합격한 걸 보고 운명을 직감했죠. 지구 반대편 페루 공연에서 팬들이 눈물을 글썽이는 걸 보고 동방신기의 음악으로 서로 연결될 수 있음에 감사했어요. 그런 직업을 갖게 해준 제 운명에 진심으로 감사하고요."(최강창민)
두 사람은 화려했던 20대를 붉은색으로, 30대를 맞은 지금을 흰색으로 표현했다. 나이가 들면서 어떤 색깔도 흡수할 수 있는 흰색처럼 노하우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더 먼 미래를 바라보는 듯했다.
유노윤호는 "당장 1위를 한다면 정말 감사한 일일 것"이라면서도 "그보다 중요한 건 오래 활동하는 것이다. 그래야 좋은 기회도 온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무대에서 설 때뿐 아니라 무대 밖에서의 모습도 중요하다. 무대 뒤에서 대충하기 시작하면 관객이 다 느낀다"고 답했다.
아끼는 후배 그룹을 묻자 방탄소년단과 세븐틴을 꼽으며 "방탄소년단은 무대를 집어삼키려는 에너지가 좋았다. 세븐틴은 발전 가능성이 많은 친구"이라고 평가했다. 또 "리허설에서 만난 더보이즈가 보고 싶었다며 눈물을 흘리더라. 진정성 있게 다가와 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동방신기는 오는 5월 잠실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6월에는 일본 공연 역사상 처음으로 닛산 스타디움에서 3일간 공연한다.
최강창민은 "닛산 스타디움에는 한 공연당 7만5천 명에서 8만 명의 관객이 들어온다. 3일간 20만 명이 넘는 분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참 대단한 일을 하는구나 싶었다"며 "우리가 보여드릴 퍼포먼스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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