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보라카이 운항 잠정중단…진에어도 검토 중(종합)

입력 2018-03-28 16:49
에어서울, 보라카이 운항 잠정중단…진에어도 검토 중(종합)

보라카이 폐쇄 검토에 승객들 혼선 잇따르자 중단 결정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에어서울이 최근 환경오염 논란으로 일시 폐쇄가 검토되고 있는 필리핀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칼리보)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에어서울과 함께 보라카이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진에어[272450]는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이날 오후 고객들에게 "현지의 불투명한 사정으로 칼리보 운항을 4월 26일부터 중단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최근 필리핀 정부가 환경오염 문제로 일부 리조트를 폐쇄하고, 섬 전체 폐쇄까지 검토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정상적인 여행이 가능한지 불안해하며 문의하는 고객이 많았다"며 "섬 폐쇄 결정이 내려질 경우 예약 고객의 피해가 우려돼 잠정적으로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다음 달 26일부터 6월 31일 사이 일정으로 칼리보행 티켓을 끊은 승객의 운임을 전액 환불하거나 다른 노선 일정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보라카이에 투입하던 여객기를 베트남 노선이나 기존 노선 증편에 활용할 계획이다.

에어서울과 함께 보라카이 직항 노선을 운영 중인 진에어도 운항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보라카이 섬 폐쇄와 관련한 필리핀 정부의 결정이 다음 달 초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필리핀 정부 결정을 지켜본 뒤 보라카이 직항편 조정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라카이 섬은 지난해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 인기 휴양지다.

올해도 2월까지 26만2천여명의 외국인이 보라카이를 찾았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약 8만8천명으로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유명 관광지로 부상한 보라카이 섬은 개발이 이뤄지면서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월 열악한 하수시설 등을 이유로 보라카이 섬을 시궁창이라고 비판하면서 섬 폐쇄를 포함한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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