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의 '당근'…투항한 무장세력에 주거 지원

입력 2018-03-28 11:45
두테르테의 '당근'…투항한 무장세력에 주거 지원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반군과 무장세력에 초강경 대응전략을 펴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투항한 무장세력에 주거를 지원하는 등 회유책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6일 필리핀 남부 술루 주에서 투항한 무장세력 '아부 사야프' 조직원 76명을 상냥하게 맞이했다고 현지 일간 인콰이어러가 28일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투항한 이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보살펴주고 싶다"면서 "이곳에 작은 집을 지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아부 사야프는 필리핀 군경과의 교전에서 수장을 잃은 뒤 사실상 무장강도 조직이 됐다고 인콰이어러는 분석했다.

이 조직은 몸값을 노리고 주로 외국인 납치를 자행하면서 돈을 받지 못하면 인질을 참수하는 것으로 악명높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젊은이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는 것은 고통스럽다"면서 "특히 아부 사야프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말부터 필리핀 남부 마라위 시에서 대대적인 IS 추종세력 토벌작전을 폈다.

5개월 만에 끝난 반군과의 교전으로 1천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11월 공산 반군과의 평화협상 종료를 선언하고 전면전을 선언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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