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홍도 관광객 170명 발 묶여…안개로 뱃길 사흘째 통제
(신안=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짙은 안개로 전남 흑산도·홍도 지역의 뱃길이 사흘째 전면 통제돼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28일 선박안전기술공단 목포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목포에서 신안, 진도를 오가는 23개 항로 49척 중 흑산도·홍도, 서거차도, 팽목·죽산도 노선 운항이 26일부터 전면 통제 중이다.
다른 섬들은 기상 상황에 따라 운항 통제와 해제를 반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흑산도(30여명), 홍도(140여명)에 체류 중인 관광객 170여명이 사흘째 섬에서 발이 묶여 있다.
관광객 대부분은 지난 25일 섬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섬 주민들도 육지에서 돌아오지도, 섬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있으며 해상 조업에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흑산도·홍도를 포함한 신안의 모든 섬은 짙은 안개 때문에 지난 25일에도 오전까지 운항이 통제됐으며 오후에만 일시적으로 운항이 재개됐다.
당시 163명(승객 158명·승무원 5명)을 태우고 홍도를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쾌속 여객선 핑크돌핀호(223t)가 짙은 안갯속에 흑산도 북동쪽 근해를 지나다가 암초에 부딪혀 좌초되기도 했다.
선박안전기술공단과 해경은 전체 항로의 가시거리가 1km 미만일 경우 선박 운항을 통제하고 있다.
선박안전기술공단 관계자는 "낮 들어 일부 해역에는 안개가 걷혔지만 도초∼흑산도, 흑산도∼홍도 항로는 가시거리가 200여m에 불과해 안전상의 이유로 선박 운항을 통제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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