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조업비용 30% 이상 줄이는 멸치잡이 그물 개발

입력 2018-03-28 11:08
수산과학원 조업비용 30% 이상 줄이는 멸치잡이 그물 개발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국립수산과학원이 멸치를 주로 잡는 기선권현망 어선의 조업비용을 30% 이상 줄일 수 있는 그물을 새로 개발했다.

기선권현망은 배 2척이 바다 표층과 중층에서 자루 형태의 그물을 끌어서 물고기를 잡는 어업으로 어군탐지선 등이 선단을 이뤄 조업한다.

주로 멸치를 잡기 때문에 멸치 권현망으로도 불린다.

수산과학원이 경상대학교와 공동으로 개발한 새로운 그물은 기존 그물보다 크기를 줄여 물의 저항을 감소시키고 부이를 달아서 부력을 높인 게 특징이다.



그 결과 앞에서 2척의 배가 끄는 과정에서 그물이 가라앉지 않도록 붙잡는 역할을 하는 배(1척)가 필요 없고 그물 제작비용도 기존보다 20% 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

어선의 연료비는 30% 이상, 그물을 내리고 올리는 데 드는 시간은 최대 40%가량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과학원은 지난해 6~8월 경남 통영 근해에서 시험 조업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당시 시험조업에서 어획량은 기존 그물과 비슷했거나 최대 20%가량 적었다.

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서영상 자원환경과장은 "기존보다 어획량을 조금 줄임으로써 자원을 보호하면서 어민들의 조업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어민들의 반응이 좋아 조만간 현장에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산과학원은 28일 전남 멸치 권현망협회 어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본격 보급에 나서기로 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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