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체중 증가엔 호르몬 요법이 효과"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폐경 후 오는 체중 증가와 복부 비만에는 호르몬 대체요법(HRT: hormone replacement therapy)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HRT란 폐경으로 여성 호르몬 분비가 중단되면서 나타나는 안면홍조 같은 갱년기 장애를 막기 위해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같은 합성 호르몬을 대체 투여하는 것이다.
스위스 로잔대학 의대 내분비내과 전문의 게오르기오스 파파다키스 교수 연구팀이 폐경 여성 1천86명(50~80세)을 대상으로 HRT를 하는지를 조사하고 X선 체성분 분석기(DXA)로 체지방 분포를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HRT로 호르몬 패치 또는 임플란트를 이용하거나 호르몬 알약을 복용하는 여성은 HRT를 전혀 하지 않는 여성보다 체지방이 적고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파다키스 교수는 밝혔다.
이들은 특히 복부 지방이 상당히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HRT를 하다가 중단하거나 끊으면 이러한 효과도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HRT를 오래 계속하면 유방암, 혈전,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장기간 지속하기는 어렵다.
폐경이 진행되면 체중이 약 2kg, 폐경이 끝나면 4.5kg 정도 늘어나며 체지방이 저장되는 부위는 호르몬 변화로 둔부에서 복부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은 체지방의 저장 부위를 결정하는 효소와 단백질에 영향을 미치는데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체지방을 복부에 저장하라고 지시하는 메커니즘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라고 파파다키스 교수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내분비학회 학술지 '임상 내분비학·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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