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일본식 교육' 보급 주도
일직·청소당번제 도입, 2030년 전 공립학교에 의무화 방침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지난 26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사흘간의 대통령 선거에서 연임이 확실시되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일본식 교육'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친일파로 꼽히는 엘시시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일직(日直)'제도와 청소 당번 등 '일본식 교육' 보급에 적극적이었다.
엘시시 대통령은 연임 후에 3만개 이상에 달하는 공립학교 전체에 일본식 교육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 주도로 2016년 일본식 교육을 도입한 카이로에 있는 공립 사라 타키 알라 어학학교 벽에는 "무슨 일이든 다함께 협력하자", "손을 씻자"라고 쓴 표어가 붙어있다. 운동장에서는 교사의 구령에 맞춰 학생들이 가지런히 열을 지어 교실로 이동한다. 일본 학교에서는 낮익은 모습이지만 이집트에서는 볼 수 없던 광경이다.
일본식 교육의 모델학교가 된 이 학교는 청소 등의 '특별활동'을 도입했다. 시간을 지키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교실에 처음으로 시계도 설치했다. 하산 이브라힘 교장(53)은 "지각이나 싸움 등의 문제행동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인구증가로 한 학급이 80명 이상인 학교와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어 2부 수업을 하는 학교도 많다. 학급활동 등 학생들이 공동작업을 하거나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고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만 하는 교육으로는 협동심 등을 기를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집트 정부는 현재 12개인 일본식 교육 모델학교를 내년부터 40개로 늘리고 2020년까지 4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집트 교육부는 올 가을에 단행할 예정인 교육제도개혁에 '특별활동'을 대표 정책으로 집어 넣어 2030년까지 모든 공립 초·중·고교가 의무적으로 도입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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