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고졸신인 한동희 "사직 홈경기 응원이 기대돼요"

입력 2018-03-28 09:58
롯데 고졸신인 한동희 "사직 홈경기 응원이 기대돼요"

"타격은 이대호, 수비는 최정·마차도가 롤모델"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개막전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핫코너'를 책임지고 있는 고졸 신인 한동희(19)는 운이 좋은 경우다.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복귀 후 kt wiz 이적으로 3루에 확실한 주인이 없었다. 나이와 경험 타령하지 않는 안목 있는 지도자를 만난 것도 어린 한동희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하지만 그 기회를 살려낸 것은 한동희 자신이다.

한동희는 조원우 감독이 "KBO리그 전체를 따져봐도 중상위권"이라고 평가할 정도의 안정된 수비력과 준수한 타격으로 왜 자신이 주전 3루수로 나서는지를 매 경기 입증해내고 있다.

한동희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개막 3경기 성적은 타율 0.333(9타수 3안타)으로 팀 내 안타 수는 이대호와 함께 가장 많다.

SK 와이번스와 개막 2연전에서 메릴 켈리와 김광현, 두산전에서는 세스 후랭코프를 만났다. 각 팀의 에이스급 투수들이지만 안타 하나씩은 꼬박꼬박 챙겼다.

이날 경기 전에 만난 한동희는 "개막 2연전에서 만난 투수들은 다 잘 던지는 선수들이라 못 쳐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 있게 스윙했다"고 답했다.

물론 무턱대고 덤비지는 않았다. 그는 "(룸메이트인) 신본기 선배와 밤에 자기 전에 유튜브로 그 투수들이 어떤 구종을 던지는지 연구하고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예사롭지 않은 수비력을 두고는 더 큰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한동희는 고교 때는 경험해보지 못했을 강한 타구마저 너끈히 잡아내고 있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펑고를 많이 받아서 그런 것 같다"며 "타구 질이 다르기는 한데, 어릴 때부터 3루수만 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동작은 똑같다. 그래서 준비 동작만 조금 더 빠르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동희는 "타격에서는 이대호 선배, 수비에서는 최정(SK) 선배를 따라가려고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매니 마차도(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롤모델"이라고 했다.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그는 "많이 기대해주셔서 감사하다. 부담보다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희는 "관중들이 뜨겁게 응원해주는 분위기를 즐기는 편"이라며 "그래서 사직 홈경기가 기대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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