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S 업데이트에 소비자들 불만…네덜란드선 소송 직면
LG전자보다 2달 늦게 업데이트 시작…각종 오류 보고도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8.0 오레오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놓고 소비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업데이트 자체가 타사보다 늦게 진행된데다 배제되는 기종이 많고 일부에선 오류 보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S8, 이달 26일 갤럭시노트8에 오레오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구글이 오레오를 배포한 지 반 년만으로, 경쟁사인 LG전자보다 두달 늦다. LG전자는 작년 12월 전략 스마트폰 V30을 대상으로 오레오 업데이트를 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업데이트 이후 각종 오류가 보고되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업데이트 후 배터리 사용 시간이 줄어든다거나 갤럭시노트 펜 사용에서 에어 커맨드(펜이 디스플레이에 직접 닿지 않아도 작동하는 기능) 버벅임 등을 겪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카오톡 등 메신저 앱에서 읽지 않은 메시지가 있으면 숫자로 안 읽은 메시지 수를 알려주는 배지가 사라져 불편해졌다는 소비자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신저 표시 등을 포함한 버그를 수정한 업데이트를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갤럭시S8 이용자를 대상으로 오레오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구글과 호환성 인증을 받지 않은 채로 서비스를 진행해 앱 폴더를 만들 수 없거나 무한부팅 현상을 겪는 등 다양한 오류가 보고됐다.
업데이트 기종이 제한된 것도 문제다.
삼성전자는 삼성멤버스 앱 공지사항을 통해 상반기 중 갤럭시S7 시리즈, 갤럭시노트FE, 갤럭시A5(2017), 갤럭시A7(2017)에 추후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래그십은 2년 내 출시된 기종만 포함됐고 중저가 폰은 작년 출시된 2종밖에 포함되지 않았다. 운영체제가 달라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애플은 아이폰 출시 후 4∼5년씩 업데이트를 해준다.
삼성전자는 운영체제 업데이트 문제로 네덜란드에서는 소송까지 직면한 상태다.
네덜란드 소비자협회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출시 후 4년까지, 또는 스마트폰 구입 이후 2년까지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헤이그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26일(현지시간) 첫 공판이 열렸다.
이 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네덜란드에서 최신 보안 업데이트를 받은 안드로이드계열의 스마트폰은 전체 6%였고 오레오 업데이트를 진행한 스마트폰은 10%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OS 업데이트시 하드웨어 제약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갤럭시S2의 경우 삼성전자 공식 업데이트는 젤리빈(4.1)에서 끊겼지만 일부 개인 개발자들이 최신 OS인 누가(7.1)까지 판올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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