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과 연대불가 당론 정하고 안철수-유승민 동시 출격하라"

입력 2018-03-27 18:44
"한국당과 연대불가 당론 정하고 안철수-유승민 동시 출격하라"

바른미래 지역위원장들, 지도부에 공개 요구…조기 선대위도 촉구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의 지역위원장들이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금지를 당론으로 정할 것을 당 지도부에 공식 요청키로 했다.

이들은 아울러 조기 선대위 구성과 함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유승민 공동대표의 지방선거 동시 출격도 요구할 방침이다.



27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지역위원장들은 28일 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 금지를 당론을 확정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역위원장들은 건의서에서 "항간에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과 어떤 형태로든 합칠 것이라는 악의적 선동 때문에 곤란한 처지에 놓인 마당에 이런(한국당과의 연대) 흐름이 가속화되면 심각한 민심의 역풍을 맞고, 당의 존립 명분과 근거 자체도 말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건의서에는 50여 명의 지역위원장이 연명했다.

이들은 또 '4월 초 이전 조기 선대위 체제 돌입'과 '안철수·유승민 동반출마'를 요구하는 성명서도 지도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지역위원장들은 성명에서 "현재 기본적인 공천규정조차 제대로 논의하지 못하는 유명무실한 선거기획단은 당 안팎의 역량들을 빠른 시간 내에 끌어모아 선대위 출범의 마중물 역할에 충실하고, 미진한 부분은 선대위가 개문발차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당 지도부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지방선거에 동반출마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당선 가능 지역을 선택해 동반출마를 선언한다면 선거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당 지도부부터 배수진을 치고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지도부가 솔선해 출마를 선언한다면 난항에 빠진 후보 발굴·인재 영입도 활성화되고, 망설이는 많은 좋은 후보들이 몰려들 뿐 아니라 당내 인재들도 출마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성명에는 지역위원장 100여 명이 참여했으며, 바른정당 출신도 20∼30명이 포함돼 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은 28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박 공동대표에게 성명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지역위원장들의 이 같은 공개 요구로 인해 그동안 당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온 '안철수·유승민 동반 출격' 압박은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 됐다.

하지만 유 공동대표가 거듭 지방선거 출마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만큼 유 공동대표가 출마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는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s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