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바 전 유네스코 총장 "한·일 군함도 갈등, 대화로 풀어야"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UNESCO·교육과학문화기구) 사무총장이 군함도(하시마) 등 '메이지(明治) 일본 산업혁명 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문제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해소하려면 양국 간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2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청운관에서 국제적 협력과 새로운 리더십(Global Engagement & New Leadership)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역사를 함께 읽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네스코는 (갈등을 겪는) 관련 국가 간 대화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며 "군함도를 두고도 열띤 토론 끝에 강제노동이 이뤄진 장소라고 (일본이) 표기하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한 학생이 "군함도나 독도, 일본군 위안부 등 한국 입장에서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야 하는 문제들이 있다.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할지 조언해달라"고 요청하자 여기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쉽지 않겠지만, 사람과 사람의 접촉과 교류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소프트 외교'가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강연에서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교육과 문화유산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희대는 지난달 보코바 전 사무총장에게 명예 평화학 박사학위를 수여하고 '미원 석좌교수' 겸 후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으로 임명했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이날 첫 특강을 시작으로 강연과 세미나, 포럼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jae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