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윤곽'
기금이사추천위원회 평판 조회 거쳐 면접심사 예정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장기 공석상태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누가 될지 내달 3일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 접수마감한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 공개모집에 지원한 16명을 대상으로 1차 서류전형을 거쳐 6∼7명을 추려내 현재 평판조회를 하고 있다.
기금이사추천위는 조회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4월 3일 열리는 면접심사에 참여할 후보자를 가려낼 계획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투자자산관리단장·주식운용실장 등을 지낸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자문역(부사장) 등이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면접전형에 몇명의 후보자를 올릴지는 정해진 규정이 없으며, 마땅한 인물이 없다고 판단되면 재공모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면접심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기금이사추천위는 1명 또는 2명의 후보자를 뽑아서 금융거래 전력을 조회해 이상여부를 점검한 뒤 공단 이사장에게 최종 적임자 1명을 추천한다.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절차를 거쳐 기금운용본부장을 임명한다.
국민연금공단은 4월말이나 5월초에는 새 기금운용본부장을 선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기는 2년이며, 성과에 따라 1년 연임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인선하는 기금운용본부장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가 출범한 이후 8번째 본부장이며, 기금이사로는 9번째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 노후자금 620조원 가량을 굴리는 책임자로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하지만 7대 강면욱 전 본부장이 지난해 7월 17일 일신상의 사유로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면서 지금까지 8개월 넘게 비어있다.
국민연금은 일본 공적연금펀드,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함께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힌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런 위상에 걸맞은 인재를 영입하고자 현재 3억원 안팎인 기금운용본부장의 연봉을 두 배 수준으로 올리는 등 처우개선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이 7.26%(잠정)로 2011년 이후 최고 실적을 보였다. 현재 총 운용규모는 621조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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