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채용비리 혐의 부산시청 추가 압수수색(종합)

입력 2018-03-27 16:33
수정 2018-03-27 16:59
부산은행 채용비리 혐의 부산시청 추가 압수수색(종합)

검찰, 2012년 시금고 선정 자료 확보…편의제공·취업청탁 여부 수사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은행 채용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부산시 전 고위공무원 아들이 부산은행에 부정 채용된 혐의와 관련해 부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부산지검 특수부(김도균 부장검사)는 27일 오전 부산시청 세정담당관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012년 부산시가 부산은행을 시금고로 선정할 당시 관련 자료를 중점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20일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사 13층 마케팅전략부를 압수수색하며 부산은행 시금고 선정 관련 자료를 압수한 바 있다.

당시 부산시 세정담당관실 고위직에 근무하던 A 씨는 부산시 예산을 관리하는 시금고 유치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 씨가 부산시 금고 선정 과정에서 부산은행에 편의를 제공하거나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 취업을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일 부산은행을 압수수색하며 동시에 A 씨 자택에도 수사관을 보내 A 씨 휴대전화 등을 가져와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부산시는 2012년 11월 부산은행을 주금고, 국민은행을 부금고로 각각 선정했다.

주금고와 부금고는 2012년 기준 부산시 예산 8조4천728억원을 약 7대 3 비율로 맡아 관리했다.

2013년 초 부산은행에 입사한 A 씨 아들은 5년여 만인 이달 초 갑자기 퇴사했다.

A 씨 측은 "부산은행이 시금고에 단독 신청한 상황에서 심의위원 10명의 시금고 선정 과정에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퇴사 이유는 대학 4학년 때 입사한 아들이 이후 바쁜 회사생활로 졸업을 못 해 입사 필수서류인 졸업증명서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취업 청탁·부정 채용 혐의 일체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자료를 분석해 시금고 유치나 편의 제공 대가로 부정한 채용이 이뤄졌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A 씨와 당시 인사담당자 등을 불러 취업 청탁과 부정 채용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 상황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2015년 부산은행 신입 행원 채용과정에서 면접 점수를 조작해 전 국회의원 딸과 전 부산은행장 외손녀를 합격시킨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지난 20일 강동주(59) BNK저축은행 대표를 구속기소 한 데 이어 같은 혐의로 구속된 박재경(56) BNK금융지주 사장도 이날 기소했다.

검찰은 박 사장과 함께 2015년 부산은행 인사부장과 담당자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딸을 채용해달라고 박 사장에게 청탁한 혐의로 전 국회의원 B 씨도 소환 조사하는 등 부산은행 채용비리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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