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사시사철 기승…가전시장 지형 바뀐다
건강가전제품 매출 급증…생필품 온라인 구매도 늘어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미세먼지 공포에 가전제품을 비롯한 유통시장 지형이 바뀌고 있다.
미세먼지가 사시사철 기승을 부리면서 관련 제품 매출이 계절과 관계없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27일 신세계몰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8% 증가했다. 의류 스타일러와 의류건조기 매출은 각각 265.7%, 135.0% 급증했다.
지난해 1∼3월 공기청정기 매출증가율은 5%대에 머물렀고 황사가 본격화되는 4월부터 두 자릿수 신장세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건강가전제품이 포함된 소형 가전장르 매출이 29.7% 증가해 전체 가전장르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생활용품 행사인 '메종드 신세계'에서 건강가전제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이 행사에는 그동안 주방용품, 침구·수예 브랜드만 참여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가전 브랜드들도 참여한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에서는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 판매량이 2015년보다 5배(390%)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형가전(20%)과 계절가전(143%)의 증가 폭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품목별로는 의류건조기 판매량이 3년새 11배(1천70%) 치솟았고, 세탁 없이 옷맵시를 살려주는 스타일가전도 7배(632%) 증가했다.
로봇청소기 판매량은 2배(108%) 이상 급증했고, 공기청정기도 2배(96%) 가까이 늘었다.
최근 한 달간 의류건조기는 지난해보다 4배(294%) 가까이 판매가 증가했고, 스타일가전은 64% 늘었다.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 판매량도 같은 기간 각각 80%, 28% 증가했다.
옥션 디지털실 김충일 실장은 "사시사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가전업계의 지형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철 가전으로 분류되던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이 이제는 대표적인 필수가전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미세먼지 관련 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4∼26일 GS25에서 마스크 매출은 전주보다 914.5% 급증했다. 렌즈세정액(29.1%), 민트캔디(26.4%), 물티슈 24.8% 등도 매출이 증가했다.
생활필수품 매출도 늘었다. 식사 대용 수요가 많은 식빵, 사과, 바나나는 각각 273.6%, 119.6%, 62.5% 매출이 늘었다. 생수(27.6%), 쌀(24.1%), 계란(22.7%), 흰우유(17.8%) 등도 매출이 증가했다.
심각한 미세먼지에 멀리 나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먹거리를 구하는 소비자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이유로 온라인쇼핑몰도 매출이 늘고 있다.
지난 24∼26일 온라인쇼핑몰 GS프레시 전체 주문금액은 전주보다 74.8% 증가했다.
마스크(1천376.4%) 등 미세먼지 관련 상품 외에 우유(81.4%), 생수(78.4%), 삼겹살(77.2%), 계란(57.6%) 등 필수품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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