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서는 미세먼지에 '콜록'…영동은 땡볕에 '뻘뻘'
원주·춘천 초미세먼지 '나쁨'…강릉·속초 25도 육박 3월 기온순위 경신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26일 강원도 영서지방은 미세먼지로 잿빛 하늘을 보인 반면 영동지방은 깨끗한 하늘에 봄 햇살이 강하게 내리쫴 동해안이 3월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원주시 명륜동과 춘천시 중앙동 66㎍/㎥로, '나쁨' 수준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한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80㎍/㎥를 넘기도 했다.
시민들은 탁한 공기를 마시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반면 영동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강릉과 삼척이 44㎍/㎥로 보통 수준을 유지했으나 봄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일부 지역 수은주가 크게 올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영동지역 낮 최고기온은 강릉 24.9도, 속초 24.7도, 동해 21.8도를 기록했다.
관측 이래 3월 최고기온 극값 순위로 보면 강릉은 5위, 속초는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기상청은 일사에 따른 기온 상승과 따뜻한 남서풍이 백두대간을 넘어오면서 기온이 상승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따뜻함을 넘어선 더운 날씨에 시민들은 외투를 벗어 어깨에 걸친 채 땀을 훔쳤다.
차 안에서도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땀이 흐를 정도로 더웠다.
강원도는 한반도 등줄기인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영동과 영서의 기후가 다르다.
태백산맥 동쪽인 영동의 기온이 높고, 서쪽인 영서가 낮은 편이다.
태백산맥은 미세먼지의 이동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높은 고도가 미세먼지 확산과 이동에 미치는 대기혼합층 고도보다 높아 미세먼지를 막는다.
이런 이유로 영서는 대기 흐름 정체가 생겨 대기질이 나쁘지만, 영동은 상대적으로 대기질이 좋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으로 매우 커 호흡기 질환 등 환절기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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