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무역전쟁 우려 딛고 반등…코스닥 2%대 상승(종합)

입력 2018-03-26 16:11
수정 2018-03-26 16:14
코스피, 무역전쟁 우려 딛고 반등…코스닥 2%대 상승(종합)



시총 상위주 상승 반전에 코스피 2,430선 회복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26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에도 개인 매수세와 시가총액 상위주의 상승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32포인트(0.84%) 오른 2,437.08로 장을 마쳤다.

미국과 중국 간의 통상전쟁 우려로 지난 23일 3% 이상 급락했던 지수는 이날 2.08포인트(0.09%) 내린 2,414.68로 출발, 장중 한때 2,400선 아래까지 밀렸다.

그러나 개인 매수세가 커지고 기관이 '사자'에 가세하면서 상승 반전했고 장 마감 때 상승 폭을 더 키워 2,430선을 회복했다.

미국과 중국이 전면적인 관세 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양국 간 협상 여지도 있어 얼어붙었던 증시 분위기가 다소 풀리는 모습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중국도 미국산 돼지고기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 대응에 나서면서 23일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1∼2% 하락하는 등 주요국 증시가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약세 여파로 하락 출발했으나 미중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며 "국제유가 상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결과로 철강과 화학이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오늘 코스피는 단기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반등했다"며 "(미중 대치 관련) 단기 충격은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양국이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 국면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522억원, 기관은 469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여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외국인은 1천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상당수가 장중 오름세로 돌아섰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1.13%)와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000660](1.08%)가 나란히 1%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산 철강이 미국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POSCO[005490](2.02%)가 크게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08%), LG화학[051910](1.65%), 신한지주[055550](0.78%), NAVER[035420](0.77%), SK(0.34%) 등도 상승했다.

반면 한미 FTA 개정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자동차 업종의 현대차[005380](-1.32%)와 현대모비스[012330](-0.21%)는 내렸고 삼성생명[032830](-1.30%), KB금융[105560](-1.30%)도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기계(2.60%), 건설(1.79%), 철강·금속(1.66%), 화학(1.63%), 의약품(1.34%), 종이·목재(1.29%), 증권(1.19%), 전기·전자(1.18%) 등이 올랐고 은행(-0.53%), 보험(-0.52%), 전기가스(-0.41%), 운송장비(-0.35%), 통신(-0.27%) 등은 하락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였고 전체적으로는 1천728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코스피 종목 중 553개가 상승 마감했고 내린 종목은 277개였다. 59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3억348만주였고 거래대금은 5조8천564억원이었다.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천620조5천7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24.01포인트(2.89%) 오른 853.69로 종료했다.

전 거래일에 4% 이상 폭락했던 코스닥지수는 이날은 3.43포인트(0.41%) 오른 833.11로 장을 출발해 상승 폭을 키워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천903억원, 기관이 885억원어치를 각각 쓸어담아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2천390억원어치를 팔았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37%)를 비롯해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 이내 종목들이 모두 올랐다.

신라젠[215600](8.47%), 휴젤[145020](6.46%), 펄어비스[263750](6.20%), 컴투스[078340](6.20%), 포스코켐텍[003670](5.88%), 코미팜[041960](4.47%), 로엔[016170](4.25%) 등의 오름폭이 컸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7억3천352만주, 거래대금은 5조3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스닥 시총은 274조8천670억원이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116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량은 약 33만주, 거래대금은 69억원가량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원 내린 1,081.1원에 마감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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