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IB교육과정 도입 5월에 공식 논의될 듯

입력 2018-03-26 15:41
수정 2018-03-27 08:46
한국어 IB교육과정 도입 5월에 공식 논의될 듯

제주·충남교육감 등과 간담회서 시바 쿠마리 IBO회장 밝혀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시바 쿠마리 IBO 회장이 한국어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교육과정 도입을 오는 5월 IBO 회의에서 의제로 부쳐 논의할 뜻을 밝혔다.



26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쿠마리 회장은 이날 싱가포르 선택시티에서 열린 한국어 IB교육과정 도입 협의에서 "IB교육과정을 한국어로 도입하겠다는 한국 교육감들의 제의에 기쁨과 부담감을 함께 느낀다"며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

협의에는 이석문 제주교육감과 김지철 충남교육감, 조종기 대구글로벌스테이션 부장, 박윤배 경북대 사범대 학장,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 이범 교육평론가, IBO 쿠마리 회장과 레베카 휴즈 IB 학습과 지도과정 담당관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교육감은 "이미 제주는 IB교육과정 도입 준비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연간 교사 100명 이상이 핀란드, 아일랜드, 캐나다 등 해외 학교에서 파견 근무하고 있고 교육청에 IB도입을 위한 팀을 운영 중"이라며 "고교학점제 등 새 정부 교육정책이 IB를 도입하는 좋은 여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대한민국은 암기교육 등 큰 문제를 안고 있다. IB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될 것"이라며 "제주가 한·중·일 중심에 있다. IB를 통해 제주교육이 한·중·일 교육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한국 교육감들은 교육정책과 행정, 예산의 최종 결정·집행 권한을 갖고 있다. IB 도입에서 권한과 힘, 예산을 집중할 수 있어서 효과도 더 잘 나타날 것"이라며 "학생들이 지식 전달 수업과 단답형에 길들어 있는 한국 공교육 현실의 변화를 위해 IB교육과정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레베카 휴즈 담당관은 "IB과정과 한국어의 결합은 흥미로우면서도 어렵다"며 학생들이 무엇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두 개 언어 결합에 따른 교육의 높은 질이 보장되는가, 교육과정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가 등 세 가지 과제를 들었다.

쿠마리 회장은 "더 나은 교육을 향한 한국의 갈망을 듣게 돼 좋았고, 변화를 위한 교육감들의 에너지가 느껴졌다"며 "한국 교육 변화에서 IB가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라며 IBO 구성원들과 충분히 이 사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스위스 비영리교육재단 IBO가 주관하는 IB교육과정은 논술과 토론을 중심으로 학생의 창의력과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을 중점으로 한다. 도교육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 육성을 위해 IB교육과정을 도입해 공교육의 질을 국제학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현재 제주와 충남을 비롯해 서울, 대구, 경남, 부산, 충북, 세종 등 여러 시도교육청에서 IB교육과정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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