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27일 교섭재개 전망…엥글 GM사장 다섯번째 방한

입력 2018-03-26 15:39
수정 2018-03-26 15:45
한국GM 노사 27일 교섭재개 전망…엥글 GM사장 다섯번째 방한



인건비 절감·복지후생비 삭감 여부가 노사 협상 관건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한국지엠(GM)이 이번주 신차 배정 시한과 7천억원 채권 만기 도래로 중대한 고비를 맞은 가운데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 노사 임단협 교섭도 주내에 재개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의 2018년도 임단협 7차 교섭은 이르면 27일께 열릴 예정이다.

본사 제네럴모터스(GM)가 신차 배정, 출자전환 등을 통한 자금난 해소의 전제 조건으로 인건비 등 경비 감축을 통한 '흑자 구조'를 강조하는 만큼, 현시점에서 한국GM 경영정상화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2018년도 임단협 교섭 결과다.

한국GM은 이번 임단협을 통해 적어도 연 2천500억원의 인건비 절감이 이뤄져야만 당장 올해는 아니더라도, 5년 내 흑자 구조 달성의 기반을 갖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단 노조가 사측 교섭안 가운데 '올해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방침을 받아들이면서 연 1천400억원(5년간 평균 1인당 성과급 1천만원×희망퇴직 후 남은 1만3천600명)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사측 교섭안의 또 다른 핵심인 '복지후생비 삭감'을 노조가 수용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사측은 지난달 22일 공개한 첫 교섭안에서 단체협약 개정을 통해 대거 복지후생비 항목을 삭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이 커지자, 이달 21일 6차 교섭에서 통근버스 운행 노선·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 복지후생 항목 축소를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연차 휴가 미사용분에 대한 수당 지급 축소, 자녀 학자금 지급 3년간 유보와 같은 다른 복지후생 절감안은 수정안에 그대로 넣었다.

한국GM은 수정 교섭안의 복지후생 절감 규모를 연 1천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임단협을 통한 2천500억원 절감을 위해서는 한국GM 입장에서는 수정안 수준이라도 복지후생비 축소안 관철이 절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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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관계자는 "이번주 교섭에서도 복지후생비 감축이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며 "이달 말 신차 배정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주에는 반드시 '포괄적 합의' 수준이라도 구체적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사 교섭, 신차 배정, 채권 만기 연장 등 중요한 결정이 임박하자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도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날 입국한 엥글 사장은 27일까지 이틀간 한국에 머물면서 노조, 정부, 산은 관계자들을 직접 다시 만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으로 엥글 사장은 지난해 말 이후 3개월 사이 무려 다섯 차례나 한국에 들어온 셈이다.

엥글 사장은 앞서 작년 말 한국에 들어와 산업은행, 정부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났고, 1월 초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2월 7일 입국해 한국GM 노조와 유정복 인천시장을 차례로 면담했다.

같은 달 중순 다시 입국한 그는 더불어민주당 한국GM 태스크포스(TF),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을 따로 만나 협조를 요청하고 22일 출국했다.

지난 8일 네번째 방문에서는 경영 실사 합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 등을 처리한 뒤 돌아갔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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