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비서실장이 국무조정도 담당…"직접 당정업무 총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막료인 딩쉐샹(丁薛祥·55) 중앙판공청 주임이 당정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기구의 수장에 임명됐다.
시 주석 자신이 직접 국정을 챙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시다.
26일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는 최근 당정기구 개편으로 통합 신설된 중앙 및 국가기관공작위원회 서기에 딩 주임을 공식 지명했다.
기존의 중앙 직속기관 공작위원회와 국무원 국가기관공작위원회가 합쳐진 중앙·국가기관공작위원회는 당정 업무의 '통일 조직과 기획, 배치'를 주업무로 하는 실세 조정기관이다.
업무 범위에 각급 당 조직의 정치, 사상, 조직, 작풍, 기율 지도와 함께 당원 간부에 대한 감독관리, 사정감찰을 추가해 이전보다 권한이 한층 막강해졌다.
이런 자리에 시 주석의 비서실장을 앉힌 것은 시 주석이 직접 당정 업무를 관장 지휘하겠다는 의미다.
딩쉐샹은 시 주석이 2007년 3월부터 10월까지 상하이시 서기를 지낼 당시 비서실장격인 상하이시 당 위원회 판공청 주임으로 일했던 핵심 측근이다. 시 주석 집권 다음 해인 2013년 중앙판공청 부주임에 임명됐고 시 주석 집권 2기에 정치국원에 오르며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승진했다.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비롯해 역대 중앙판공청 주임은 대부분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에 입성했을 정도로 위세가 대단한 자리다.
딩 주임은 시 주석 곁을 10여년간 지킨 최측근으로서 위상에 후춘화(胡春華·54) 부총리, 천민얼(陳敏爾·58) 충칭(重慶)시 서기와 함께 50대 중반의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여서 차기 지도자 후보군으로도 분류된다.
딩 주임 외에도 시 주석의 또다른 친위인사가 전진 배치됐다.
시 주석의 푸젠(福建)성 시절 직속 부하인 왕샤오훙(王小洪·61) 베이징시 공안국장이 공안부의 상무 부부장(수석 차관)에 올랐다.
베이징시 공안국장과 함께 공안부내 서열 4위의 부부장을 겸직하고 있던 왕 부부장은 이로써 최근 사법부장(법무장관)으로 옮긴 푸정화(傳政華)의 후임으로공안부 서열 2위로 발돋움했다.
왕 부부장은 시 주석이 푸젠성에 재직하던 기간 푸저우(福州) 공안국 부국장과 푸젠성 공안청장을 지낸 다음 2013년 허난(河南)성으로 옮겨 5차례의 직위조정을 거쳐 다시 시 주석 곁에 머물고 있는 공안 분야 측근이다.
푸정화 신임 사법부장도 부패로 낙마한 링지화(令計劃) 세력의 척결을 주도해 신임을 얻었던 '시진핑 충성파'로 공안부 부부장 시절 중국내 인권운동가의 강경 탄압을 이끈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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