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제주 용암동굴의 신비 가상현실로 만난다
4D 영상과 가상현실(VR) 영상 연말까지 제작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중 일반인에 공개되지 않은 용암동굴의 비경을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동굴 중 미공개 동굴에 대한 탐방 요구가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4D 영상과 가상현실(VR) 영상을 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바다로 흘러내리며 형성된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을 말한다. 현재 이들 동굴 중 만장굴의 1㎞ 구간만 공개되고 있다. 만장굴의 전체 길이는 약 7.4㎞다.
이번 제작할 4D 영상에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이들 동굴의 비경을 중심으로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의 경관을 함께 담는다. 완성도 높은 20여 분 분량의 스토리와 고품질의 영상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첨단 그래픽과 다양한 4D 효과를 적용한 2∼3분짜리 가상현실(VR) 영상도 별도로 제작해 탐방객들의 동굴 체험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제주의 신화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 영상인 기존 '신들의 섬, 제주'가 제작, 상영된 지 7년 만에 새로운 4D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의 전체 예산은 10억원(국·도비 각 50%)이다.
세계유산본부는 내달부터 한 달가량 공모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하고, 연말까지 사업을 완료해 내년부터 상영할 방침이다. 영상은 제주시 조천읍 거문오름 인근에 있는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내 80석 규모 4D 영상실에서 상영한다.
김대근 세계유산본부 문화재부장은 "미공개 동굴을 관람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많아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며 "새로운 기술이 개발될 때마다 관람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수요자 중심의 콘텐츠를 개발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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