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맞아 종교영화 잇따라 개봉
루니 마라 주연 '막달라 마리아', 문신구 감독 복귀작 '원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부활절(4월1일)을 전후해 구원과 심판의 문제를 다룬 종교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28일 개봉하는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은 예수의 유일한 여제자이자 그의 부활을 가까이서 지켜봤다는 막달라 마리아의 삶을 그린 영화다.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악령에게 시달리다가 예수에 의해 고침을 받고 그의 열렬한 추종자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량한 어촌에서 구원을 꿈꾸며 살아가던 막달라 마리아는 어느 날 마을을 방문한 예수와 그의 제자들로부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예수에게 직접 세례를 받고 그들의 여정에 동참한다. 한편 예수는 죽은 자를 살려내는 기적을 행하고도 다가올 자신의 운명 앞에서 괴로워한다.
영화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경에서 배제된 막달라 마리아를 주인공으로 삼아 최근의 페미니즘 바람과도 맞닿는다. 이 영화를 수입·배급한 UPI코리아는 "기존 종교영화들과 달리 주체적인 여성의 관점에서 예수의 부활을 그렸다"고 소개했다.
각각 막달라 마리아와 예수 역을 맡은 루니 마라·호아킨 피닉스의 연기호흡도 눈여겨볼 만하다. 2014년 개봉한 '그녀'에서 부부를 연기한 두 사람은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을 촬영하며 커플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달 19일 개봉 예정인 '원죄'는 동정을 거부하는 한 남자와 그를 구원하려는 수녀의 이야기다.
상문(백승철)은 선천성 소아마비에 아내마저 가출해 스스로를 저주받은 인생으로 여긴다. 종신서원을 한 수녀 에스더(김산옥)는 부임지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대낮부터 술에 취한 상문을 만난다. 자신을 저주에 빠뜨렸다며 신을 원망하는 상문에게 에스더는 또다른 저주의 대상이 된다.
배급사 MSK컨텐츠는 "진정한 종교의 의미와 인간의 원죄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1990년대 연극과 영화 '미란다'를 연출하며 한국사회 성 이데올로기에 문제를 제기했던 문신구 감독이 이번엔 종교라는 화두를 들고 20여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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