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수당 주고 시급 인상…비정규직 처우개선 팔걷은 日기업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일손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는 움직임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건강생활용품 제조업체인 라이온은 품질검사와 재고관리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종업원의 시급을 과거보다 1.5배 올려주고 정사원과 같은 상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필요한 업무라는 것을 인정해 처우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비정규직 종업원이 직장에 안착하는 것을 돕겠다는 의도다.
이 회사는 같은 의도에서 주요 공장 4곳에서 일하는 시간제 노동자 500명 중 희망자 전원을 '무기고용'(한국의 무기계약직과 비슷)으로 전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라이온이 이처럼 비정규직 처우개선에 힘을 쓰는 것은 일손부족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건강생활용품의 수요가 늘어 공장이 활발하게 돌아가면서 생산직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기업 활동에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도요타 자동차의 경우 공장에서 2년 이상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에 대해 아이 1인당 월 2만엔(약 20만6천원)의 가족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5년 연속 비정규직에 대한 임금을 인상하고 있다.
같은 업계의 닛산자동차 역시 올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액수를 공개하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 인상을 강조했다.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 역시 국내 3개 공장의 계약직 노동자 1천200명 중 희망자를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다른 화장품 회사 판클 역시 다음달부터 국내 공장 혹은 본사 근무 비정규직 노동자 900명을 무기고용으로 전환한다.
니혼게이자이는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생산 라인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지만 일손 부족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동일노동 동일임금'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처우 개선을 통해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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