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로 EU판 GPS에서 제외되나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유럽연합(EU)이 영국의 EU 탈퇴 후 EU 전용 위성위치확인시스템으로부터 배제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영국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EU는 현재 미국의 GPS를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의 자체 시스템에 맞서 갈릴레오로 불리는 전역위성항법시스템(GNSS)을 운용하고 있다.
EU는 그러나 최근 테리사 메이 총리의 영국 정부에 2019년 3월 브렉시트 이후 GNSS 서비스 가운데 기밀등급인 '공용서비스'(PRS)를 배제하고 아울러 영국 우주항공업체들로부터 100억 유로(약 13조 원) 상당의 갈릴레오 위성보안장비 납품도 중단할 것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로 민감한 기밀 프로젝트를 비회원국과 공유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정부 사용 범위인 PRS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영국군 등이 중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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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들은 앞서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이후에도 EU와 전폭적인 안보협력을 다짐했음에도 EU가 PRS 서비스 배제방침을 알려온 데 대해 메이 총리 정부가 분노하고 있으며 국방부 등은 자체 위성 발사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월 영국 정부에 '2019년 브렉시트 이후 고도로 민감한 PRS 정보를 탈퇴 회원국에 제공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서한을 보내왔으며 이에 개빈 윌리엄스 국방부 장관이 대노해 긴급 대책에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EU 회원국만이 암호화된 PRS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나 미국과 노르웨이가 서비스 참여를 위해 EU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영국 정부를 대표해 지난주 장피에르 주예 프랑스 대사와 협상을 벌인 그렉 클라크 기업부 장관은 "영국은 설계와 이행에 독보적인 전문성을 가진 핵심 보안요소들을 포함해 갈릴레오에 완전한 참여를 원한다"고 말했다.
만약 갈릴레오 위성 시스템에 대한 영국 업체의 공급이 배제될 경우 경쟁 상대인 프랑스 업체들이 혜택을 보게 돼 있어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 되고 있다. 기밀 사안임을 들어 브렉시트 이후 '비회원국' 영국 업체들이 갈릴레오 계약을 따내는 것이 불법화할 가능성도 있다.
EU 우주프로그램을 관장하는 유럽우주국(ESA)의 한 관리는 "영국이 더이상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비한 계획 마련을 요청받았다"고 전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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