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새해 첫 메시지는 '빈곤 근절'

입력 2018-03-26 01:45
이란 대통령 새해 첫 메시지는 '빈곤 근절'

인플레, 실업 해결하는 경제 정책 강조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각 부처 장관, 공기업 사장 등과 새해를 맞아 처음 연 회의에서 국내 경제 문제 해결을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정부는 절대 빈곤을 뿌리 뽑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고 올해도 그래야 한다"면서 "빈곤 근절이 현 정부가 추진하는 장기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조로아스터교의 전통에 따라 춘분(3월21일)이 새해의 첫날인 역법을 쓴다. 이란력으로 올해는 1397년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물가상승률을 한자리로 잡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며 외국인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비(非)석유 부분의 수출을 늘리고 전 세계와 경제적으로 좋은 관계를 구축해 국민을 더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하자"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란에서 가장 심각한 실업 문제와 관련, "지난해(2017년 3월21일부터 1년간) 일자리 96만개를 창출했지만, 아직도 직업이 없는 300만명을 생각해야만 한다"면서 분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최고지도자가 올해를 '국산품 애용의 해'로 명명했다"며 "질이 좋으면서 값이 싼 제품을 생산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이끄는 정부의 경제 성과도 부각했다.

그는 "이슬람혁명(서기 1979년) 이후 처음으로 최빈곤층에 대한 보조금이 3배로 늘었고 실질 경제성장률도 4.7%에 달해 지난 4년간 평균 성장률이 4.8%를 기록했다"면서 "이전 정부의 2.3%의 배가 넘는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을 비판하는 보수 세력은 현 정부가 경제적 효과를 내세우며 2015년 7월 미국과 핵합의를 타결했으나 실질적인 성과가 없다고 비판한다.

이런 비판에 대해 로하니 대통령은 "핵합의를 반대하는 모든 정치적 선전에도 전 세계는 압도적으로 이란이 옳다고 믿는다"면서 "이란 정부와 외교정책의 위대한 승리"라고 규정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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