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양기대 '권역별 토론회' 필요성 공감…이재명 압박

입력 2018-03-25 19:04
수정 2018-03-25 20:11
전해철-양기대 '권역별 토론회' 필요성 공감…이재명 압박

이재명 "당이 정하는 대로 따를 것"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주자인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경선주자들에게 권역별 토론회 도입을 제안하자 전해철 의원 측은 '토론할 기회가 많아야 한다'며 필요성에 공감한 반면 이 전 성남시장은 "당이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며 대응을 자제했다.

전 의원과 양 전 시장은 '미투(Me Too) 검증'과 '결선투표 도입'에도 입장을 같이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고 있는 이 전 시장을 압박한 바 있는데 협공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양 전 시장은 25일 기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와 SNS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능력 있는 후보, 도덕적 흠결이 없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며 양기대, 전해철, 이재명 등 3명의 경선 후보가 참여하는 권역별 합동 토론회를 제안했다.

토론회 방식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주최하고 시민단체와 언론이 주관하며 자료 없이 후보 간 상호토론방식이 좋겠다"며 "'깜깜이' 경선이 되지 않도록 전해철, 이재명 경선 후보와 당 지도부의 용기 있는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 측은 양 시장의 제안에 대해 "경선과정에서 정책, 도덕성, 자질 등을 충분히 검증해야 할 기회가 많아야 한다. 어떤 내용, 어떤 형식의 자리라도 마련된다면 당연히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 측은 그러나 "룰은 당이 정하는 것이고 후보는 룰을 따르면 된다. 권역별 경선토론회 등 경선룰은 당이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으며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했다.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공모를 완료한 가운데 단수·전략공천이나 '컷오프 후 원샷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로 경선 방식의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네거티브 등 경선전 과열에 따른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 일부 예비후보가 요구하는 결선투표는 물론 1·2차 경선(경선을 두 번 실시)도 원칙적으로는 진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과 경기 등에서 일부 예비후보가 경선 흥행을 위해 1∼2위를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를 계속 요구해 경선 방식이 최종 결정될 때까지 당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경우 이 전 시장이 전 의원과 양 전 시장의 결선투표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격적으로 밝힌 터라 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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