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으로 16승, 정식으로 첫 승…한용덕 "외인 잘 뽑았다"
한화, 25일 넥센전 4-1로 승리해 시즌 첫 승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넥센 히어로즈 마지막 타자 임병욱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자 한용덕(53) 한화 감독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투수에서 명 코치를 거쳐 지난해 한화 지휘봉을 잡은 한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 4-1 승리로 '정식 감독'으로 첫 승리 공을 챙겼다.
한화 포수 최재훈이 마지막 아웃카운트 공을 직접 한 감독에게 전달했다.
1987년 한화 전신인 빙그레에 연습생으로 입단해 프로 통산 120승을 거둔 한 감독은 현역 은퇴 이후 쭉 한화에서 코치로 활약하다가 2012년 8월 한대화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 대행을 맡았다.
한 감독은 28경기를 지휘해 14승 13패 1무 승률 0.519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한화 구단은 2013년 지휘봉을 김응용 감독에게 맡겼다.
이후 일선에서 물러나 한화 단장 특별보좌로 일했던 한 감독은 2015년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전격적으로 두산 베어스 코치로 옮겼다.
두산에서 코치로 두 차례 우승을 경험한 한 감독은 지난해 김태형 두산 감독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3경기를 대행으로 맡아 2승 1패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한 감독은 고향 팀의 부름에 다시 대전으로 향했고, 이날 독수리 군단 사령탑으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경기 후 한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첫 승리에 관해 언급하는 대신 경기에서 활약한 선수를 칭찬했다.
한 감독은 "휠러가 기대했던 만큼 잘 던져줬다. 워낙 제구가 좋아서 편하게 경기를 봤다. 아프지만 않으면 충분히 10승 이상 해줄 것 같다. 항상 오늘과 같은 투구를 할 거라 기대한다"며 "호잉도 공수에서 적응이 빠르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를 잘 뽑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한화 선발인 제이슨 휠러는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막았다.
외야수 제러드 호잉도 4타수 1안타에 도루 1개로 기동력을 보여줬다.
한 감독은 "연습경기가 많아서 타자 타격감이 올라와 있다. 8회 박주홍 박상원 등 젊은 선수가 호투해서 반갑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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