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은 박정아 시리즈…"헛된 시간 보낸 건 아니었네요"

입력 2018-03-25 17:29
챔프전은 박정아 시리즈…"헛된 시간 보낸 건 아니었네요"

김종민 감독 "박정아, 200점 주고 싶다"



(김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은 '박정아(25) 시리즈'다.

친정팀 IBK기업은행과 맞선 한국도로공사 토종 주포 박정아가 1, 2차전 맹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박정아는 "헛된 시간을 보낸 건 아니었네요"라고 활짝 웃었다.

박정아는 25일 경상북도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51.11%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24득점 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세트 스코어 3-1(20-25 25-16 25-23 25-18)로 승리하며 5전3승제 챔프전 우승을 눈앞에 뒀다.

도로공사는 23일 1차전에서도 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2(25-23 25-20 23-25 23-25 17-15)로 꺾었다. 당시 박정아는 10-14로 끌려가던 5세트 막판 맹활약하는 등 27점, 공격 성공률 49.01%를 올렸다.

이번 챔프전 2경기 51점, 공격 성공률 50%의 엄청난 활약이다.

정규리그에서 35.25%였던 공격 성공률이 15% 이상 올랐다.

25일 경기 뒤 만난 박정아는 "정규리그 때보다 잘 되고 있다. 기록이 말해주니까"라며 "정규리그 막판에서 배구 실전 훈련보다 체력 훈련을 더 많이 했다.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참고 하면 나중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듣고 잘 참았다. 그 효과를 챔피언결정전에서 누리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계속되는 혈전에서도 박정아는 힘이 넘친다.

박정아는 기업은행 창단 멤버로, 지난 시즌까지 기업은행에서 5번 챔피언결정전을 치러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상대가 기업은행으로 결정되면서, 챔피언결정전이 '박정아와 전 동료의 대결' 구도로 흘렀다.

박정아는 "이번 시즌에 기업은행은 다른 팀과 같이 '꼭 이겨야 하는 팀'일 뿐"이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확실히 기업은행 선수들이 나를 잘 알고, 나도 기업은행 선수들에 대해 잘 아는 느낌이다. 그런데 1, 2차전에서 우리가 이겼으니 '헛된 세월을 보낸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6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기업은행을 가장 경계하는 이도 박정아다.

박정아는 "당연히 3차전에서 끝내고 싶지만 기업은행은 이대로 무너질 팀이 아니다. 지금은 (상대 외국인 주포) 매디슨 리쉘을 잘 막는 법을 먼저 생각한다"고 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박정아에게 200점을 줄 수 있다면, 200점을 주겠다"고 했다. 그만큼 박정아의 활약이 놀랍다.

사령탑의 칭찬을 전해 들은 박정아는 "감독님께서 과찬을 하셨다. 나만 잘해서 이긴 건 아닌데…"라고 손을 내저었다. 그러나 칭찬을 받은 박정아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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