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연쇄폭탄 범인은 자칭 '사이코패스'

입력 2018-03-25 15:30
텍사스 연쇄폭탄 범인은 자칭 '사이코패스'

죄책감 전혀 없이 음성메시지 고백

테러의도·증오 안보여 범행동기 여전히 오리무중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최근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일대에서 일어난 연쇄 소포 폭탄 사건 용의자 마크 앤서니 콘딧(23)이 자신을 '사이코패스'로 부른 음성 녹취가 나왔다.

3주간 텍사스를 공포에 떨게 한 콘딧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도주 중 차 안에 있던 폭발물을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찰이 발견한 휴대전화 녹취에서 콘딧은 스스로 '사이코패스'라 칭하면서 범행에 죄책감을 보이지 않았다고 마이클 매콜(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이 24일 오스틴 경찰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앞서 텍사스 주 오스틴과 샌안토니오에서는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19일간 최소 5건의 폭탄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콘딧은 왜 연쇄 폭발을 일으켰는지는 단서를 남기지 않았으며, 왜 범행을 후회하지 않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고 매콜 의원은 전했다.



콘딧이 개인적 삶의 시련을 말한 고백 음성에서 테러나 증오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아직 이 녹취를 공개하지 않았다.

콘딧이 숨진 후 경찰이 발견한 이 녹취는 범행동기에 관해 힌트를 줄 뿐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경찰은 계속 정확한 범행동기를 밝히는 데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경찰은 콘딧이 범행을 계획한 합리적 이유나 동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콘딧은 범죄전력이 없고 특별한 정치·사회적 활동도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백인 남성으로 파악돼 범행동기가 오리무중이다.

첫 희생자 2명이 흑인이어서 인종 관련 범죄가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백인 남성 2명이 폭발로 다쳐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 범행이라는 가설은 버렸다고 WSJ는 전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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