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메디만 막으면" vs 기업은행 "체력은 우리가 위"
챔프전 1승 도로공사, 1패 안은 기업은행 25일 2차전
(김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혈전을 치르고 이틀 만에 다시 만난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 사령탑 모두 "1차전은 잊자"고 했다.
여운이 길게 남은 1차전이었지만, 2차전에는 또 새로운 승부가 펼쳐진다.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열리는 경상북도 김천체육관에서 만난 김종민(44) 도로공사 감독은 "선수들에게 1차전 승리는 잊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정철(58) 기업은행 감독도 "1차전을 잊고 다시 시작한다"라고 다짐했다.
23일 열린 1차전에서 도로공사는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2(25-23 25-20 23-25 23-25 17-15)로 꺾었다. 5세트 10-14로 끌려가던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활약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길이 남을 명승부였다.
김종민 감독은 "숙소에서 5세트 경기만 다시 봤다"고 웃으며 "좋은 기운은 이어가면서 '1승을 안고 있다'는 생각은 지우려고 한다"고 했다.
명승부의 희생양이 된 이 감독도 "아쉬운 장면은 너무 많았다. 하지만 다 털고 왔다"고 했다.
1차전 승패는 엇갈렸지만, 자신감은 두 사령탑 모두 충만하다.
김종민 감독은 "기업은행이 김희진을 라이트로 써도 결국 외국인 공격수 매디슨 리쉘(등록명 메디)의 공격 점유율이 여전히 높다. 우리가 블로킹과 수비로 메디를 얼마나 잘 막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김 감독은 "센터 배유나가 빠른 공격을 펼치면 메디를 흔들 수 있다"며 '공격'으로 메디의 힘을 빼놓겠다는 구상도 했다.
1차전 패장 이 감독도 "우리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지만, 1차전 5세트를 보니 우리가 체력적으로는 앞섰다. 오늘 경기만 잘 풀어내면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더 좋은 챔피언결정전을 치를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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