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샘슨, 110구까지 전력투구…혼자 하려고 하더라"
한화 새 외인, 개막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패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용덕(53) 한화 이글스 감독은 현역 시절 '맞춰 잡기'의 달인이었다.
현역 시절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공격적인 투구가 일품이었던 한 감독은 억지로 삼진을 잡으려고 던지는 대신 타자의 범타를 유도해 투구 수를 관리했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27)에게 당부한 것도 등 뒤의 야수들을 믿고 던지는 지능적인 투구다.
샘슨은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8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삼진 8개를 잡을 만큼 공은 위력적이었지만, 110개를 던지고도 4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한 감독도 이 점을 지적했다.
25일 넥센전을 앞두고 한 감독은 "샘슨은 너무 혼자서 하려고 했다. 상대 선발인 (에스밀) 로저스는 맞춰 잡는데, 샘슨은 1구부터 110구까지 모두 전력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샘슨은 3회까지 넥센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지만, 4회와 5회 각각 3점과 2점을 허용했다.
한 감독은 "3회가 끝나니 힘 떨어지는 게 보이더라. 너무 잘 던지려고 하니까 공이 하나씩 (스트라이크 존에서) 빠졌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샘슨이 내준 6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넥센에 3-6으로 역전패했다.
8년 연속 개막전 패배다.
한 감독은 "그런 기록이 있는 줄 몰랐다. 144경기 중 한 경기일 뿐"이라며 빠른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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