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가상 스웨덴' 북아일랜드에 아쉬운 역전패(종합)
전반 7분 권창훈 선제골…김민재 자책골·후반 결승골 허용
(벨파스트<영국>=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상대인 스웨덴을 가상한 북아일랜드에 아쉽게 역전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파크 국립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 친선 경기에서 전반 7분 터진 권창훈(디종)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역전패했다.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은 오는 6월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F조 첫 상대인 스웨덴을 겨냥한 모의고사였으나 이날 결과는 아쉬움을 남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9위인 한국은 24위 북아일랜드를 맞아 손흥민(토트넘)과 김신욱(전북), 권창훈(디종)을 최전방에 배치한 4-3-3 전술을 꺼내 들었다.
중원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중앙에 두고 이재성(전북)과 박주호(울산)가 각각 좌·우측에 섰고, 김진수(전북)과 장현수(FC도쿄), 김민재, 이용(이상 전북)이 포백을 구성했다.
대표팀은 높은 볼 점유율과 상대 뒷공간을 노리며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만들며 앞서나갔다.
박주호가 상대 진영 중앙 부근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스루 패스한 것을 권창훈이 오프사이드를 뚫고 나가 가볍게 왼발로 밀어 넣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4분 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 왼쪽 지역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키퍼에 걸렸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북아일랜드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였다. 볼 점유율보다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역습과 세트피스로 대응했다.
한국은 전반 13분 북아일랜드 제이미 워드의 슈팅에 골을 허용하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가 되면서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반 20분 상대 세트피스에 이은 김민재의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했다.
프리킥을 내준 한국은 북아일랜드 제이미 워드가 킥하는 척하다가 기습적으로 골문으로 쇄도한 뒤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했다.
김민재가 이를 걷어내려고 했으나 공은 골문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대표팀은 후반 들어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대를 살짝살짝 빗겨가면서 아쉽게 득점을 넣지 못했다.
이재성과 김신욱의 잇단 슈팅이 수비수에 걸려 굴절되면서 골과 인연이 없었다. 특히, 후반 35분에는 골과 다름없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김신욱의 슈팅이 다시 수비수에 걸려 굴절되면서 골대 밖으로 나갔다.
대표팀은 후반 중반 황희찬(잘츠부르크)를 투입하고, 기성용과 손흥민을 정우영(빗셀 고베)과 염기훈(수원)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기성용과 손흥민이 나간 후반 41분 결승 골을 허용했다.
후방에서 날아온 공에 상대 공격수를 잡지 못하면서 폴 스미스의 오른발 슈팅에 역전 골을 내줬다.
대표팀은 남은 시간 동점 골을 만들지 못하고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오는 28일 폴란드와 유럽 원정 두 번째 친선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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