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 추승균 감독 "리바운드 우위가 승인"

입력 2018-03-24 17:15
프로농구 KCC 추승균 감독 "리바운드 우위가 승인"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서 전자랜드 꺾고 기사회생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벼랑 끝에서 한숨을 돌린 프로농구 전주 KCC 추승균(44) 감독이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긴 것을 승리 요인으로 지목했다.

KCC는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79-78,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졌더라면 1승 3패가 되면서 시즌을 마감할 위기에 몰렸던 KCC는 승부를 26일 5차전으로 넘겼다.

KCC는 경기 종료 4분 30여 초를 남겼을 때만 하더라도 70-78로 끌려갔으나 이후 9점을 연달아 넣어 역전극을 완성했다.

추승균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8점 차까지 뒤졌으나 이후 상대 슛이 계속 들어가지 않은 것을 리바운드로 잡아 득점으로 연결해 이길 수 있었다"며 "리바운드나 실책, 자유투 등 오늘은 졌던 3차전에 비해 여러모로 경기 내용이 나아졌다"고 자평했다.

이날 리바운드에서 KCC는 전자랜드에 42-28로 우위를 보였다.

반면 93-100으로 패한 3차전에서는 28-35로 리바운드를 더 많이 내줬다.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과 찰스 로드(200㎝)를 보유한 KCC로서는 장신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의 키가 194㎝인 전자랜드를 상대로 리바운드에서는 앞서야 '본전'인 셈이다.

추승균 감독은 "안드레 에밋이 공수에서 120% 자기 역할을 해줬다"며 "사실 4분 정도 남기고 8점 차가 나면 포기할 만도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꼭 이기겠다는 의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전자랜드 브라운이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이 보여 외곽 슛은 주는 수비를 택했는데 브라운이 외곽 슛을 많이 던진 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됐다"며 "에밋이 3차전부터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에밋에서 파생되는 공격 상황의 세밀한 움직임을 더 보완해 5차전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4강행 티켓을 눈앞에 뒀다가 놓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37분을 잘해놓고 마지막 2분 30초를 그르쳤다"며 "감독으로서 경기 운영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자책했다.

특히 전자랜드는 이날 78점째를 넣은 뒤 경기가 끝날 때까지 5분 12초간 무득점에 그쳤다.

유도훈 감독은 "그때 8점을 앞섰는데 거기서 한두 개만 슛이 들어갔더라도 더 유리한 상황이 됐을 것"이라며 "특히 마지막 브라운의 골밑슛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아쉬워했다.

유 감독은 "승부처에서 더 영리한 플레이가 나오도록 복기하면서 5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두 팀의 5차전은 26일 오후 7시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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