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독일에 통할 창과 방패는…북아일랜드전서 답 찾는다

입력 2018-03-24 06:58
스웨덴·독일에 통할 창과 방패는…북아일랜드전서 답 찾는다

축구대표팀, 24일 밤 원정 평가전서 월드컵 공략법 모색



(벨파스트<영국>=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축구 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가는 길목에서는 만나는 북아일랜드는 러시아에서 만날 스웨덴, 독일과 닮은 상대다.

스웨덴, 독일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우월한 체격조건을 갖춘 데다 공격보다 수비를 위주로 하는 경기 스타일도 스웨덴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시간 24일 밤 11시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파크 국립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표팀과 북아일랜드의 평가전은 '가상 스웨덴' '가상 독일'과의 리허설을 통해 월드컵 본선 공략법을 찾을 좋은 기회다.

우리와 A매치에서 처음 만나는 북아일랜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로, 59위인 우리나라에 비해 객관적 기량이 뛰어나다.

선수들의 평균신장은 183㎝(2017년 기준)로, 역시 우리나라 182.2㎝보다 크다. 스웨덴은 185.2㎝, 독일은 183.8㎝다.

조니 에번스, 개러스 매컬리(이상 웨스트브롬), 크레이그 캐스카트(왓퍼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이뤄진 탄탄한 수비진이 강점이다.

신장 190㎝ 안팎의 이들 장신 수비숲을 뚫을 수 있는 날카로운 창을 찾는 일이 급선무다.

대표팀엔 손흥민(토트넘)이라는 우수한 골잡이가 있기 때문에 손흥민의 전력을 극대화하고 이를 대표팀의 전력으로 연결하게 할 전술이 필요하다.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과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이근호(강원)까지 4명의 공격수를 소집했다.

이 가운데 이근호는 소속팀 경기에서 입은 타박상으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이고, 공격형 미드필드에서 최전방까지도 올라오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감기 몸살로 출전이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북아일랜드전에서 손흥민과 함께 손발을 맞출 공격수는 황희찬과 김신욱으로 좁혀졌다.

이미 유럽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발 빠른 황희찬과, 북아일랜드 장신 수비수 틈에서도 높이에서 밀리지 않는 김신욱 가운데 어느 창이 더 효과적인지에 따라 월드컵 본선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북아일랜드가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한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약팀인 한국을 상대로도 수비에 집중하리라고 기대하긴 어렵다.

특히 북아일랜드 입장에서는 지난해 11월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스위스에 패배 월드컵 진출이 좌절된 이후 첫 A매치여서 당시 실망감을 만회할 만한 승리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표팀의 방패가 강팀의 공세를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는지도 북아일랜드전의 체크포인트다.

대표팀은 이전 경기에서 여러 차례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짧은 소집 기간 손발이 맞출 시간이 부족한 수비수들이 조직력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신 감독이 이번 대표팀 수비수 8명 가운데 5명을 전북 현대에서 차출한 데에는 단기간에 수비 조직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는 의도도 있다.

막내 김민재(전북)를 중심으로 한 대표팀 수비진이 북아일랜드의 역습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하는지가 이번 경기를 넘어 월드컵 본선에서의 성패에도 중요한 열쇠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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