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사령관' 왕치산, 필리핀 외무장관과 회담…외교행보 시동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올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 부주석에 선출되며 화려하게 복귀한 '시진핑 오른팔'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이 23일 부임 후 첫 외교 활동에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주석은 이날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중국을 방문한 피터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과 만나 회담했다.
왕 부주석은 이 자리에서 "얼마 전 개최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선거에서 국가기구와 정협 지도자가 새로 선출됐다"며 "중국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 아래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주석은 이어 "필리핀은 중국의 전통적인 우호 국가"라며 "시 주석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공통된 관심과 지도 아래 중국과 필리핀 관계가 계속해서 공고해 지고, 끊임없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로운 해에 양국은 반드시 서로를 바라보고 가면서 고도의 전략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국관계를 계획하고, 양국 정상의 공동인식을 전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며 "고위급 간 교류와 실무협력 심화, 이견의 적절한 처리, 양국 인민의 우호 감정 증진, 친밀한 중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공동운명체 건설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카예타노 장관은 "양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한다"며 "필리핀도 중국과 함께 필리핀과 중국 관계를 계속해서 심화,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왕 부주석은 지난해 당 대회에서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에 따라 상무위원에서 은퇴한 뒤 올해 전인대에서 부주석으로 복귀해 중국 외교를 총괄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 부주석은 이날 첫 공식 활동을 시작으로, 미중간 통상 갈등, 남중국해 문제 등 주요 외교 사안에서 왕성한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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